사회
해남 메뚜기떼, 살충제도 효과없어…"어쩌나?"
입력 2014-08-30 16:08 
'해남 메뚜기떼' /사진=SBS

'해남 메뚜기떼'


전남 해남에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떼가 출몰해 방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친환경 살충제를 분사하는 등의 방제 작업에도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해남군은 메뚜기떼의 이동을 막기 위해 전날 오후부터 친환경 살충제로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으나 개체 수가 워낙 많은데다 번식력이 강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방제 작업에 '화학 약품으로 만든 살충제가 아닌 친환경 살충제를 사용할 수 밖에 없어 방제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메뚜기 떼로 피해를 본 농민 일부는 친환경 살충제가 전혀 효과가 없다며, 친환경 농법을 포기하고 메뚜기 떼를 방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빠른 방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번식력이 강해서 더 큰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입니다.

반면 해남군은 29일 실시한 방제 작업으로 메뚜기 떼가 40~50% 정도 방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남군 관계자는 "친환경 재료로 만든 살충제다 보니 방제효과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며 "2~3차에 걸쳐 방제 작업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뚜기는 0.5㎝에서 큰 것은 4㎝에 이릅니다. 지금도 부화가 진행 중이어서 셀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병길씨는 "처음 본 메뚜기떼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새까맣게 벼에 달라붙어 잎이며 줄기, 심지어 낟알까지 갉아먹어 쑥대밭이 됐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씨는 사흘 전부터 출현한 메뚜기떼로 피해면적이 4천여㎡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메뚜기떼는 논 5㏊와 친환경 간척농지 20㏊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마을 앞 논 2㏊가 직접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남군농업기술센터 안병용 작물환경담당은 "메뚜기떼는 허물을 벗고 막 나온 유충 형태로 날개 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벼 등을 닥치는대로 갉아먹고 있다"면서 "어떤 종인지 정확한 분석을 위해 농업과학기술원에 의뢰해 놨다"고 설명했습니다.

안 담당은 "25㏊ 농경지에 메뚜기떼가 시커멓게 무리지어 뛰어다니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수십억 마리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해남 메뚜기떼는 간척지에서 마을 앞 농지 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농작물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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