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약` 마리화나에 치매 억제 성분이?
입력 2014-08-30 09:45 

대마(마리화나)의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이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을 억제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 닷컴(Physorg.com)에 따르면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 알츠하이머병 연구소의 신경과학자 차오촨하이 박사는 THC 극소량으로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세포의 독성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의 생산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차오 박사는 "아주 적은 양의 THC로도 아밀로이드 베타가 비정상적으로 뇌신경세포 표면에 응집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시험관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신경세포 표면에 쌓이면서 플라크를 형성하면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치매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THC는 세포에서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선별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차오 박사는 "미토콘드리아는 신경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신호를 전달하기 때문에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THC는 신경을 보호하는 성질을 지닌 강력한 항산화물질로 알려져 있지만 아밀로이드 베타의 생산을 감소시키고 응집을 억제함으로써 치매의 병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그의 연구팀은 THC와 카페인 및 다른 자연성분들을 섞어 만든 칵테일 약을 개발, 치매에 효과가 있는지를 연구해오고 있다. 현재는 시험관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곧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치매 모델쥐 실험이 시작될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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