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국·공립 어린이집 품은 아파트, 3040 수요층 눈도장 `꽝`
입력 2014-08-30 09:31  | 수정 2014-08-31 16:02
# 큰 아이를 영어 유치에 보냈던 주부 이모 씨(40세). 이씨는 어린 나이에 공부에 찌들은 첫 째 아이를 보면 가슴이 먹먹하다. 여기에 교육비 부담까지 컸던 터라 둘째 아이는 한달에 급식비만 내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국·공립 유치원에 보내기로 했다.
이씨처럼 30~40대 학부모들 사이에서 국·공립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인기를 끌면서 이곳에 배정이 가능한 지역으로 이삿짐을 꾸리는 부모들이 늘고있다.
부동산침체기에 결혼해 집값 상승은 커녕 하우스푸어로 전략하거나 이자부담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학부모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자녀를 한달에 백만원이 훌쩍 넘는 영어 유치원이나 사설 유치원에 보내기 보다 국·공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면 수준 높은 교육에 급식 등 먹거리 걱정도 덜 수 있다.

영어유치원 10곳이 생기면 소아정신과 한 곳이 생겨 날 정도로 학습부담이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의 확산도 한몫한다.
하지만 서울을 예로 들면 유아중 공립 유치원에 수용할 수 있는 유아는 전체의 4.6%에불과하다. 국·공립 어린이집까지 합쳐도 전체의 18% 수준에 불과해 바늘 구멍 경쟁률을 뚫어야 입학이가능하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선발대상이 되는공·립유치원 학군 내 주택이나 국·공립 어린이집의 부지를 무상으로 임대·기부체납해 우선 입학기회를 부여받는 신규 분양 아파트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치열한 입학 경쟁을 뚫을 수 있고, 통학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 역시 비싼 사설 유치원 대신 국·공립 시설을 이용하면 월 100만원 가량이 절약돼 1년에 1200만원, 2년이면 2천여만 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집을 사서 차익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에서 교육비 부담을 줄이면서 자녀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국·공립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낀 아파트의 인기는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공립 유치원 및 어린이집 품은 단지 어디?
대림산업은 9월 중순 영등포구에 공급하는 '아크로타워스퀘어'는 단지 내 어린이집에 국·공립 어린이집 운영 유치를 위한 협약식을 영등포구청과지난 13일 체결했다. 이번 국·공립 어린이집 운영 유치 협약을 통해 입주민들은 질 높은 공보육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아파트의 국·공립 어린이집은 시설규모가 약 404㎡로 입주시점에 맞춰 개원할 예정이다. '아크로타워스퀘어'는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총 1221가구(일반분양분 655가구)로 구성됐다.
삼성물산이 마포구 현석동에 분양 중인 '래미안마포웰스트림'은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단지와 인접한 골프연습장 부지를 140억원에 매입해 연면적 1580㎡에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석 어린이집'을 지어 마포구에 기부채납했다. 또한명문대생들이 단지에 거주해 입주자 자녀들의 학습을 관리해 주는 '래미안튜터링' 서비스도 진행한다.
한국토지신탁이 인천시 계양구 용종동 일대에 공급하는 ‘계양코아루 센트럴파크는 길주초, 안남초등학교등이도보로통학가능하고, 계산중, 계양고등학교가 단지 인근에 있어 단지 내에 들어설 예정인 국·공립어린이집까지 더해지면 탁월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 ~ 지상 21층 6개동, 724 세대 규모다.
대림산업과 삼호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차암동 일원 천안 제3일반산업단지(확장) E1-1블록에서 분양중인 ‘e편한세상스마일시티 2차는출입구 바로 앞에 국·공립어린이집이 개교 예정이다.
이외에 인근에 2015년차암초등학교(가칭)가 개교 예정이며, 병설유치원도 동시에 개원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1층, 지상 17~26층, 15개동으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51~84㎡, 총 1269가구의 대단지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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