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수주 단비 두산重 계속 달릴까
입력 2014-08-29 15:49  | 수정 2014-08-29 19:51
오랜만에 터진 대규모 수주 소식에 두산중공업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연이은 추가 수주로 상승 반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난 28일 두산중공업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기 원자로 설비 및 터빈발전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총 2조3000억원으로 기간은 2022년 3월 말까지다. 2012년부터 신고리 원전 수주 루머가 돌았기 때문에 투자자로서는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희소식이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직전 2년(2012ㆍ2013년)간 연간 수주 달성률이 50%대에 머물렀고, 올해 상반기에도 연간 목표 대비 수주 달성률이 15%에 불과했다"며 "이 와중에 2조원이 넘는 원전 주기기 수주가 확정된 것은 신규 수주에 목말라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비와 같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현재까지 수주한 물량과 수주가 거의 확정적인 물량을 합하면 6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올해 회사 연간 목표치인 9조~1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지난 2년 연속 5조원대에 머물렀던 수주가 3년 만에 증가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약 4000억~5000억원 규모로 검토 중인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이 주가가 시원스레 오르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연말까지 RCPS 악재를 넘어설 만한 EPC, 담수 플랜트 수주가 추가돼야만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바뀔 것이란 주장이다. 이에 대해 주익찬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RCPS 발행은 현금 필요보다는 부채비율을 낮춰 해외 EPC에 사용되는 파이낸싱 조건을 유리하게 하는 의미가 더 강하기 때문에 주가 리스크 요인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는 반론을 폈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달 29일 RCPS 발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19% 이상 급락했다가 지난 26일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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