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부진했던 생산·소비·투자가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춤했던 생산은 6월 이후 2개월째 증가세를 나타나고 있고, 지난 5~6월 부진했던 투자도 7월 들어 반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조업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계속 나빠져 지표상의 경기회복세와 실제 현장에서의 체감 정도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전월대비 전산업생산 증감율은 5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6월 들어 2.2%를 기록했는데 증가세가 두달 연속 이어진 것이다. 7월 전산업생산은 작년 7월과 견주면 2.7% 늘어나기도 했다.
전월대비 소매판매액은 5월 1.2%, 6월 0.1%로 나타난 데 이어 지난달에는 0.3% 늘어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설비투자는 생산.소비.투자 가운데 가장 큰폭으로 늘었는데 7월 전체적으로는 3.5% 증가했다. 설비투자 중에서도 기계류 투자는 0.9%, 운송장비투자는 9.0%가 늘었다.
하지만 제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세월호 참사 이후 회복되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밝힌 8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2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상황을 지수화한 것을 말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제조업 BSI는 지난 4월 82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인 5월에는 79로 꺾였고 6월 2포인트, 7월 3포인트가 더 떨어졌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산업활동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회복흐름을 이어갔지만 회복속도는 미약하다"며 "향후 경기여건에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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