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누구나 사심(私心)이 존재한다. 고로 좋아하는 사람은 자꾸 보고 싶고 뭐든 다 잘 어울릴 것만 같다. 이놈의 사심 덕분에 팬픽이 탄생, 큰 이슈를 일으킨 적도 있다. 이처럼 좋아하는 작품에 사심 담긴 스타가 등장한다면 금상첨화에 일석이조다. 영화감독들이 고심해 차린 밥상(영화)에 슬쩍 숟가락을 얹듯, 오직 편집자의 ‘사심을 가득 담아 새로이 밥상(재캐스팅한 영화)을 다시 차리려 한다. (반말로 기사가 작성된 건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임을 알린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예고된 대량 살인으로부터 마을과 사람들을 구한다는 내용을 그린 영화 ‘오드 토머스 알지? 전 세계 3억 2000만부 이상이 팔린 딘 쿤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자 ‘미이라 ‘미이라 2 연출/각본 ‘반헬싱 제작/연출/각본 ‘미이라 3-황제의 무덤 제작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제작/연출/원안 등으로 대중을 만난 영화감독 스티븐 소머즈의 작품이야.
주인공 오드 토머스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인물이야. 죽은 사람이 찾아와 영혼을 달래줄 것을 제안하거나 그의 눈에는 예고된 살인이 보여. 결코 갖고 싶지 않은 무시무시한 능력이지. 보통 이 능력을 숨기고 조용히 살 텐데. 오드는 대놓고 능력을 발휘해 도움을 주고 있어.
오드의 때 아닌 친절로 여자친구와 경찰들이 고생이야. 여자친구는 남자친구가 다칠까 전전긍긍하고, 경찰들은 오늘은 또 어떤 사고가 벌어질까 두려움에 쌓이게 되지. 이를 알 리 없는 오드는 예고된 살인을 알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영웅으로서 진가를 발휘해.
두렵지만 마을과 사람들을 위해 살인을 막으려는 오드의 모습은 묘한 감동까지 안겨. 특히 억울하게 죽은 영혼의 부탁을 들어줄 때는 쾌감까지 선사하지. 그러나 단순히 영화를 액션, 스릴러, SF로 보면 안 돼. 소재가 소재인 만큼 예상치 못한 순간,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 장면들이 수두룩해. 힌트를 주자면 첫 장면부터 공포의 조짐이 보인다랄까.
또 ‘오드 토머스에는 ‘트랜스포머 ‘300 ‘미션 임파서블 ‘아바타 ‘다크 나이트 등의 제작진이 CG와 시각효과에 참여했어. 전작의 명성이 보여주듯 이 부분에 있어서는 흠잡을 데가 없어. 특히 미물 ‘바다흐는 요상하지만 표정이 다양하고 행동도 자유로워. 피 냄새를 맡고 한데 모인 엄청난 수의 ‘바다흐는 징그럽고 또 징그러워. 그래서 이를 무찌르는 오드를 보면 고맙기까지 해.
누누이 말했지만, 능력을 숨기고 살 수 있음에도 이를 활용해 모두를 지키는 오드의 모습은 본받아 마땅해. 마치 슈퍼맨이나 베트맨 같아.
사진=스틸
‘찰리 바틀렛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 ‘비버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등에 출연했던 할리우드 배우 안톤 옐친이 주인공 오드 토머스 역을 맡았어. 귀여운 얼굴과 달리 용감하게 적들을 무찔리는 모습은 카리스마 넘치고 반전을 안기기에 충분해. 얼굴과 다른 과감한 행동이 신비롭게 느껴지지.신비로운 이미지 하면 권율 아니겠어. 권율은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최민식 분)의 아들 이회 역을 맡아 천만 배우에 등극했지. 그 덕분에 용감한 장군 이순신이 아닌 친근한 아버지 이순신을 만나게 됐어. 최민식과의 투샷도 어색할 것 같았지만 너무 다른 느낌이기에 잘 어울렸잖아. 무엇보다 권율은 아버지를 따라 전쟁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때 아닌 부상으로 어깨를 다쳐 합류하지 못하지. 그래서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바라도 또 바라거나, 공손한 절로 함께 하지 못함의 아쉬움과 아버지를 곁에서 지키지 못한 죄송스러움을 전하고 있어.
그러니 오드 역에 권율이 딱이지 않아. ‘명량에서 이루지 못한 전쟁 합류의 바람을 담아 예고된 대량 살인 속 마을과 사람들을 구하는 거야. 권율 역시 곱상한 외모의 소유자이지만 ‘신의 선물에서 나름대로의 악함과 독설을 조금은 드러내기도 했잖아. 이점을 본다면 어느 정도의 카리스마는 보여준 셈이잖아.
사진=포스터
순진무구한 얼굴로 죽은 영혼들을 대하고 나쁜 이들을 혼내주는 권율의 모습 잘 어울리지. 요상한 ‘바다흐의 등장에도 당황하지 않고 범인을 쫓아 완벽하게 ‘끝을 외칠 것 같지 않아? 이는 치열하게 싸우지 못했던 ‘명량에서의 아쉬움을 혼자와 다수의 대결로 푸는 셈이지.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