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원·달러 환율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재점화, 상승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9시 5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6원 오른 1015.0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1.1원 오른 1015.5원에 시작해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환시장은 간밤 우크라이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을 확인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도네츠크 지역 상황이 악화돼 터키 방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터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양자회담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러시아군 1000명 이상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이동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여전히 부인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월말 수급요인으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됐다.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 물량(달러 매도)세가 강해 환율은 1015선을 중심으로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마지막 거래일인 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원·달러 하락 압력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으로 밤사이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016.95원에 최종호가됐다. 스왑포인트 1.50포인트를 감안하면 전일 종가 대비 1.05원 상승한 1015.45원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47포인트(0.41%) 내린 2067.29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86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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