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고무대야 구조'
지난 25일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침수 현장에서 시민들이 고립된 생후 4개월 된 아이를 고무대야로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기장군 장안읍 좌천리에서 식당을 하는 구봉철 씨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3시께 식당 주변 마을이 대부분 물에 잠겼다.
구 씨는 당시 발목까지 차오른 식당 앞 물이 10여 분만에 1m50㎝ 이상으로 불어나 간신히 탈출해 근처 다리 위로 올라갔다.
그 순간 다리 옆에 사는 이대선 씨와 손평조 씨가 "아이와 엄마가 고립됐다"며 "도와주자"고 다급하게 불렀다.
다리 아래 집에서는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재우느라 미처 대피하지 못한 김미영 씨가 아이를 안은 채 처마 밑 문틀을 간신히 잡고 있었다.
이대선 씨는 집에 있던 로프를 김씨 집으로 던졌고 손 씨가 6m가량 헤엄쳐 밧줄을 문틀에 묶었다.
이어 구봉철 씨가 대형 고무 대야를 갖고 밧줄에 의지하면서 김 씨에게 다가가 우선 아이를 고무대야에 태워 무사히 구조했다.
이어 손 씨는 김 씨 몸에 밧줄을 묶었고 이 씨와 구 씨 등이 잡아당겨 10여 분만에 구조가 끝났다.
김미영 씨는 "창문을 통해 물이 들이치는 소리를 듣고 놀라 대피하려고 했지만 이미 집 앞이 물바다였다"면서 "아저씨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물론 아이도 위험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구봉철 씨 등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면서 "무조건 아이와 엄마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흙탕물로 뛰어들었고 좋은 결과가 있어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시민이 고무대야 구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시민이 고무대야 구조, 용기가 아이 살렸다" "시민이 고무대야 구조, 대단하네" "시민이 고무대야 구조, 무사해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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