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28일(15:1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한국씨티은행 본점 매각을 둘러싼 막바지 인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SRA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아시아 최대 갑부로 꼽히는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계열 투자회사까지 가세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8일 부동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다동 씨티은행 본점 매각 주간사인 존스랑라살(JLL)은 이르면 29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매각측은 최근 삼성SRA, 코람코자산운용 등 국내외 부동산 투자사 5~6곳으로 부터 인수의향서(LOI) 접수 받았고 본입찰 없이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삼성생명 100% 자회사로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삼성SRA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 됐다. 하지만 막판 아시아 최대 갑부 리카싱이 이끄는 청쿵그룹 산하 자산운용사인 싱가포르 ARA에셋매니지먼트가 2000억원을 웃도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게 됐다. 리카싱 계열 투자사가 씨티은행 본점 매각에 입질을 하면서 국내 부동산투자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우선협상자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삼성SRA를 비롯한 다른 투자자들이 막판 반전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매각가는 2000억원대 초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서울 청계천로에 위치한 씨티은행 본사 사옥은 20층 짜리 건물로 연면적이 약 4만㎡ 규모에 달한다. 시내 중심가와 청계천변에 위치한 지리점 이점 때문에 매각설이 돌기 시작하면서 부터 국내외 투자자들로 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현재 건물을 사용중인 시티은행이 임대를 보장한 1년후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대규모 공실 발생이 불가피한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면서 가격협상의 변수가 됐다. 여기에 1997년 완공후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점이란 점과 거래 대상 건물 지분 80%를 제외한 나머지 20%정도를 부동산 임대 전문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강두순 기자 / 신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