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악성댓글 적발 업무` 방심위 직원, 세월호 유가족에 막말한 배우 이산 옹호 파문
입력 2014-08-28 15:43  | 수정 2014-08-29 16:08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직원이 배우 이산의 세월호 유가족 비난 발언을 옹호하고 특정 정당을 비하하는 댓글을 달아 논란이 일고 있다.
방심위 권익보호국 민원상담팀 직원 박모씨는 지난 27일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막말로 비난을 받고 있는 배우 이산의 페이스북 글에 응원 댓글을 남겼다.
박씨는 이산이 페이스북에 남긴 "김영오씨! 역사상 한민족 최초로 최고통수권자 앞에서 쌍욕한 당신, 대통령께 먼저 사과하면 당신께 사과 하겠습니다"라는 글에 "초월적 인격체가 아닌데 초월적인 요구만 하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산님 소신대로 파이팅 하시길", "표현이 과격한 거 말고 이산님이 한 말에 틀린 얘기 있으면 먼저 지적을 해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또 박씨는 자신과 의견이 다른 네티즌을 향해 '좌빨종북간첩' '통진당당원'이라고 부르며 신상정보를 털겠다고 하는 등 이날 업무시간에만 21차례 악성댓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가 소속된 방심위 권익보호국은 '건전한 방송·통신 미디어 이용환경 캠페인'과 '명예훼손과 사이버 권리참해 예방업무'를 하는 곳으로 박씨는 악성댓글을 적발·심의하고, 피해자의 민원을 처리하는 민원상담팀에 속해 있다.
이에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현직 방심위 직원이 배우 이산 페이스북에서 이산을 옹호하고 특정지역과 정당을 비하하는 댓글을 썼다"며 "방심위 직원 박씨 본인이 쓴 글과 같은 악성 댓글을 적발하고 심의하며 피해자에 대한 민원을 처리해야 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방심위는 "해당 직원의 개인적 일탈행위이며 징계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또 직원의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방심위 직원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방심위 직원, 업무 시간에 뭐 하는 짓?" "방심위 직원, 맡은 일이나 똑바로 하지" "방심위 직원, 직업의식이 없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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