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개인 "코스피 오른다" vs 기관 "빠진다"
입력 2014-08-28 14:11 

코스피가 좀처럼 박스권 상단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간의 엇갈린 지수 전망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을 점치고 레버리지 ETF를 사들이는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인버스 ETF를 매입하며 지수 하락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개인 순매도 1위 종목은 KODEX 인버스로, 이 기간 2869억원치를 팔았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3609억원 어치의 KODEX 레버리지를 순매수했다. 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순매수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인버스 ETF는 기초 지수인 코스피200 지수와 반대 방향으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즉 코스피가 1% 하락하면 인버스 ETF는 1%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반면 레버리지 ETF는 지수의 상승폭 이상의 수익율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인버스 ETF를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대신에 레버리지 ETF를 매입했다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지수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개인과 정반대의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이달 순매수 1위 종목은 KODEX 인버스(2847억원), 순매도 2위 종목은 KODEX 레버리지(-3789억원)이다. 기관은 지수가 하락할 때 돈을 버는 인버스 ETF를 사고 레버리지 ETF를 판 것이다.
실제 수급측면에서도 이같은 지수 전망을 읽을 수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조5186억원의 주식을 내다 판 반면 개인은 5906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달에도 개인과 기관의 지수 전망이 엇갈렸다. 지난달에는 기관 투자자의 완승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인버스를 4878억원(순매수 1위)을 사고 KODEX 레버리지를 7257억원(순매도 1위) 팔았다. 기관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를 7488억원(순매수 1위)를 사고 KODEX 인버스를 4975억원(순매도 3위)를 팔았다. 지난달 코스피는 3.7%나 오르는 섬머랠리를 펼쳤다. 개인 투자자들이 산 KODEX 인버스는 3.6% 하락한 반면 기관 투자자들이 산 KODEX 레버리지는 7.8%나 상승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코스피가 특별히 오를 만한 호재도, 떨어질 만한 악재도 보이지 않는 소강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이 와중에 기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고 이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내면서 이같은 상반된 ETF 투자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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