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석촌지하차도 동공, 지하철 부실 공사 탓"

【 앵커멘트 】
석촌지하차도 지하에 구멍이 뚫린 이유는 부실한 지하철 9호선 공사 때문이라고 서울시가 공식 발표했습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에 모든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입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달 들어 7개의 크고 작은 도로 함몰이 발견된 서울 석촌지하차도.

서울시는 약 3주에 걸쳐 다각도로 조사한 결과, 부실하게 이뤄진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석촌동 일대는 모래와 자갈로 구성돼 가뜩이나 땅이 연약한데,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지반 보강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겁니다.

원통 모양의 굴착기가 땅을 파는 실드 공법은 주변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다져주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지만, 설계와는 달리 허술하게 시공하면서 훨씬 많은 흙이 유실됐습니다.

실제로 당초 계획보다 14%나 많은 토사가 배출됐고, 이렇게 흙이 빠져나간 자리에 구멍이 생긴 셈입니다.

제2롯데월드와는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박창근 / 서울시 동공발생원인조사위원장
-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 공사장과는 지하수로 서로 연결돼 있지만 영향을 주고받는 상태에 있지 않습니다. "

서울시는 삼성물산에 모든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지만 서울시 역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 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이재기 기자
영상펴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