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개미들의 힘…대창단조 지배구조 개선
입력 2014-08-28 14:02 
대창단조가 대대적인 지배구조 손질에 나선다. 기형적 지배구조로 우량 자회사들의 실적이 기업가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일부 주주들의 요구를 대주주 측이 받아들여 계열사 지분을 매입키로 한 것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창단조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계열사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중장비 부품 제조업체인 대창단조는 지난해 매출 2583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기록한 중견기업이다.
그동안 대창단조는 계열사들에 대한 낮은 지분율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 회사는 나전금속(지분율 40%), 봉림금속(40%), 부산금형(40%), 대창중기(20%) 등 4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모두 지분율이 40%를 밑돈다. 나머지 지분은 오너의 개인회사인 DCF트렉이 보유해 계열사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이익이 대창단조 기업가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연결 대상으로 편입하면 계열사 실적이 대창단조 실적에 반영된다. 이사회에는 4개 계열사 중 2개사 지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DCF트렉이 보유한 지분을 대창단조가 매입하는 방식이다. 대창단조 4개 계열사 자산 규모는 395억원이며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36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창단조가 지배구조를 개편키로 한 것은 주주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는 의미"라며 "국내에선 생소한 주주행동주의가 기업 지배구조를 변화시키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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