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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SK루브리컨츠 어쩌나
입력 2014-08-28 13:48 

[본 기사는 08월 26일(15:0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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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에너지·화학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가 2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회사채 수급 요건이나 금리 등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흥행 요소는 충분하다. 하지만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유독 5년물만 인기가 없는 탓에 5년물로 단일 구성한 SK루브리컨츠가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높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신용등급 AA-)는 내달 4일 5년 만기 회사채 1500억원 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하나대투증권이 대표주간을 맡았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12년 4월 15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뒤 한 동안 시장에 모습을 내보이지 않았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9월 말 만기도래하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27일 실시된다. SK루브리컨츠는 공모희망금리 밴드로 5년물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에 '-0.15%포인트~0.05%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SK루브리컨츠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77억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올해 1분기엔 622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1%에서 7.4%로 대폭 개선됐다. 윤활기유 시장의 수요 확대에 따라 이익 성장세도 확대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실적이 좋은데다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AA급 우량채권인 까닭에 수요예측 흥행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SK루브리컨츠가 택한 만기가 5년이라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5년물 회사채에 대한 인기가 크게 덜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수요예측을 실시한 ㈜SK,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KT렌탈 등의 사례에서도 번번이 5년물 회사채만 미달을 기록했다.
유독 5년물의 인기가 떨어진 이유는 기관들이 만기가 짧거나 금리 수준이 높은 장기물 위주로 투자하는 경향이 늘었기 때문이다. 절대금리가 떨어지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크레딧 이슈가 덜한 우량채의 경우 장기물이 아니고서는 수익률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또 회사채 시장의 가장 '큰 손'으탈 꼽히는 연기금들의 회사채 보유 기간이 3년 내외라는 점도 5년물의 선호를 떨어뜨리는 이유로 꼽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3년물은 캐리 수요가 큰 상황이고 금리가 높은 7년물은 생보사를 중심으로 인기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5년물이 가지는 매력이 애매해졌다"고 진단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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