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11년째 풍작…정부 보조금 부담·초과 공급 우려
입력 2014-08-28 11:24 

중국이 올해 11년째 풍작이 예상되면서 남아도는 곡물로 고민에 빠졌다.
농민들에게 지급하는 정부 보조금 부담이 늘어나는데다가 이미 공급 초과로 가격 하락세인 세계 곡물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중국 관영언론 추산을 인용, 3대 곡물인 쌀, 밀, 옥수수의 정부 비축량이 1억5000만t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정부 비축량 7500만t의 두 배로 가격 하락 압력을 받는 이들 곡물의 공급 과잉이 심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농무부 프레드 게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곡물 공급 문제를 항상 우려해왔기 때문에 풍작은 좋은 소식이지만 이제는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곡물 보조금은 정확한 규모를 알기 어렵지만 공식 통계에 의하면 옥수수 생산량 가운데 최대 3분의 1을 사들인다.
관영 언론은 옥수수 시장 가격이 폭락한 지난 2년 동안 옥수수 수매에 360억 달러를 썼다고 밝혔다.
런던의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머스 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곡물 비축량이 터무니없이 많다"며 "곡물은 상하기 쉬워 품질이 저하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 옥수수 재고량의 약 40%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했다. 관영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곡물 공급 과잉에 대처하려고 2015년까지 5000만t을 추가로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 옥수수 소비의 약 70%는 육류 소비 증가에 따른 사료용이며 나머지는 시럽이나 전분으로 가공된다.
곡물 공급 과잉에 직면한 중국은 특히 올해 여건이 더 안 좋다. 미국도 곡물 작황이 좋아 가격이 4년여만에 최저로 떨어진 반면 중국의 곡물 가격은 보조금 때문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옥수수 생산량이 140억 부셸을 넘어서서 지난해의 기록적인 수확량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다롄(大連) 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는 25일 t당 2390 위안에 거래됐다. 시카고 선물거래소 거래 가격(t당 890 위안)과 비교하면 훨씬 비싼 수준이다.
중국 정부의 농업정책 관계자는 "중국 무역업자들이 해외에서 곡물을 싼 가격으로 수입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비축 문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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