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너무 좋아해 회사 건물 위에 지구모형을 올려놓은 이가 있습니다. 바로 폐기물 처리 시스템 개발 업체인 (주)포스벨의 나경덕 회장입니다. 그는 불법 쓰레기가 묻혀 있는 땅에서 쓰레기를 파내어 분리수거를 하고 에너지화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쓰나미 등 각종 재해로 쑥대밭이 된 지역의 쓰레기를 치워서 환경에 앞장서는 일을 합니다. 오염된 지구 환경에 앞장서고 있는 그의 남다른 지구 사랑! MBN ‘정완진의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직접 만나봤습니다.
폐기물 자원화로 세계 1등을 꿈꾸는 나경덕 회장!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연 180억 원을 버는 한 기업의 CEO는 아니었습니다. 가난한 살림 때문에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학교가 끝나면 광산으로 달려가 일을 하며 생계를 짊어졌습니다. 그는 광물 업무 외에도 광산의 중장비 운전기사까지 자처하는 등 주인의식을 가득 품고 열정적으로 일했습니다. 부지런히 일한 덕분에 연탄 공장 관리에, 대기업 토목공사 수주까지 나서며 집안 형편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건설회사의 터파기 공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제대로 된 폐기물 시설이 없어서 건설사들이 쓰레기들을 이곳저곳에 몰래 투기하곤 했는데 저 역시 폐기물 처리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쓰레기가 묻혀있으면 나중에 지반이 가라앉으면서 건물이 붕괴될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파내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파낸 흙과 쓰레기를 모두 매립지로 보내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았죠.”
공사 현장에서 폐기물 처리에 대해 고민하던 그 때, 그는 폐기물 분리수거 설비를 직접 개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건설사들이 계속 폐기물을 투기하기만 한다면 나중엔 국토 전체가 쓰레기 더미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그 때 그의 눈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지구의 모습이 생생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폐기물 분리수거 설비를 직접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저는 대형 채반으로 흙과 쓰레기를 분리하는 설비를 개발해내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폐기물 분리수거 설비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변변한 기술도 없이 시작한 사업이라 설비를 개발해내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매연으로 인해 주민의 민원과 구청의 철수 명령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연구 끝에 선별기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개발해낸 선별기는 먼저 원통에 매립폐기물을 넣고 흙부스러기들을 털어내고는, 바람을 불어서 남은 쓰레기들을 날려보내는 체계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가 3년이라는 시간동안 2억 원을 투자해 만든 기계였습니다. 그의 고생을 알아주기라도 하듯 여기저기서 주문이 빗발쳐왔고, 심지어는 환경신문사의 견학 요청까지 받을 정도였습니다.
고생 끝에 드디어 빛을 보는구나 싶었죠. 그런데 환경신문사의 초청으로 온 독일사람들이 아주 황당한 표정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냐는 물음에 그들은 제 선별기가 굉장히 저급하고 원시적인 기계라고 말했습니다. 매립지에서 바람을 일으켜 폐기물들을 선별하면 먼지와 세균 등 유해물질들이 많이 흩날려서 2차 오염이 발생될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제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날부터 그는 각종 문헌과 자료들을 섭렵하며 친환경 최첨단 설비 개발에 나섰습니다. 그 때 그는 자전처럼 회전해서 흙과 쓰레기를 분리해내는 원통형태의 망을 구상해냈습니다. 그리고 원통망의 벽에는 쓰레기를 제거할 수 있는 날을 부착하였고, 쓰레기를 완벽히 제거하도록 솔까지 부착했습니다. 그리고 바람으로 쓰레기를 선별하는 대신 컨베이어 벨트를 응용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 갈퀴들이 왔다 갔다 하며 쓰레기를 떨어뜨리는 방식을 고안했습니다. 칼날이 달린 원통이 돌도록 만들어 구멍이 막히면 뚫도록 하는 아이디어도 첨가했습니다. 다년간의 연구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저급하고 원시적인 기계라는 오명을 벗고 새로운 친환경 최첨단 설비를 개발해낸 것입니다.”
그가 이렇게 획기적인 개발을 해내자 2006년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오모리현에 있는 산에 묻혀있는 불법 쓰레기로 인해 주변 강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됐는데 이 불법 매립 지역들을 시범적으로 정비해달라는 것이 그들의 요청이었습니다. 일본으로 가서 시범가동을 하기 바로 하루 전, 엄청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쓰레기가 곤죽이 돼 물이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였습니다. 시의원이며 공무원, 기업 임원들이 참관하고 있어 시범가동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는 두 눈을 딱 감고 시범가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쓰레기가 물에 젖어 곤죽이 된 상태였는데도 설비가 원활하게 작업을 해내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일본에 기술을 인정받아 일본 여러 지역에서 쓰나미 폐기물을 처리했습니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방사능 오염 지역에도 추가로 폐기물 분류처리를 해내고 브라질, 중국 등의 해외에도 진출해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시켰습니다.”
그는 연구에 박차를 가해 생활쓰레기 선별기와 슈펙스 시스템을 개발해냈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손이 필요 없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환경부 장관상까지 수상하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쓰레기를 에너지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냈습니다. 이것은 매립지를 축소하고 쓰레기양을 줄여 에너지자원으로 축소시키는 효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결과 그는 회사를 국가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사업에 선정되게 만들고 연매출 180억 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쓰레기를 에너지화 하는 데에 더 주력할 것입니다. 그래서 향후 세계에서 알아주는 1등 폐기물 자원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오염된 지구의 환경을 위해 회사와 함께 달리고 달려 환경을 생각하는 세계 1등 기업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이렇게 계속 연구와 개발을 거듭하며 꿈을 향해 돌진하는 (주)포스벨, 나경덕 회장의 자세한 이야기는 8월 30일 오전 5시, MBN '정완진의 최고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