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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이 바랐던 ‘끝내주는’ 베테랑의 힘
입력 2014-08-27 22:30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2사 1,3루 LG 이병규가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중요한 경기 때는 베테랑이 해줘야 하더라.”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27일 잠실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베테랑의 활약을 강조했다.
이유가 있었다. LG는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골반 부상으로 지난 2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위기를 맞았다. 공격에서 한 방을 터뜨려줘야 할 스나이더의 공백은 4강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뼈아픈 손실이었다.
또 수비도 문제였다. 중견수 자리에 구멍이 생겼다. 박용택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진영이 중견수로 나섰고, 이병규(9번)가 우익수를 맡았다. 양 감독은 공격보다 수비 공백이 더 큰 문제”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래서 강조한 것이 베테랑의 역할이었다. 양 감독은 스나이더를 대신할 선수로 이병규(9번)를 지목했다. 양 감독은 중요한 경기서 이병규(9번)가 해줘야 한다. 베테랑이 해주면 팀 전체 분위기가 살아나더라”며 베테랑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경기는 4, 5위간 맞대결이자 잠실 라이벌전이었다. 치열한 4위 전쟁서 살아남기 위한 양보할 수 없는 한 판 승부였다.
의외로 승부는 일찍 갈렸다. LG는 경기 초반 4점을 뽑아내며 주도권을 잡은 뒤 5-1로 두산을 제압했다.
6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선발 류제국의 역할도 컸지만, 양 감독이 바랐던 베테랑의 역할이 결정적인 다른 승리 요인이었다.

LG는 1회부터 기회를 잡았다. 두산 선발투수 노경은이 흔들리며 정성훈과 오지환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박용택과 이병규(7번)가 범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베테랑의 힘은 이때 발휘됐다. 주장 이진영이 천금같은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냈고, 곧바로 이병규(9번)가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아냈다. 2-0으로 앞선 LG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2회 정성훈의 안타와 오지환의 적시 2루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4-0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진영과 이병규(9번)는 수비에서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이진영은 스나이더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안정감 넘치는 중견수 역할을 해냈고, 이병규(9번)도 까다로운 타구를 여유 있게 잡는 노련함으로 외야를 책임졌다.
이날 이진영과 이병규(9번)는 나란히 귀중한 1타점씩 뽑아냈고, 박용택은 3득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양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중요한 경기에서 이진영 이병규 등 베테랑들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주도권을 잡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만족했다. 송일수 두산 감독도 1, 2회 실점이 큰 영향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패인을 전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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