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다음·카카오 합병 승인…10월1일 공식출범
입력 2014-08-27 17:20 
27일 다음과 카카오가 임시주총을 열어 합병계약을 승인했다. 지난 5월 합병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세훈 다음 대표(왼쪽)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있다.
인터넷 포털기업 다음과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의 합병이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의 미래와 증시에 미칠 파장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오전 다음과 카카오는 각각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을 승인하고 오는 10월 1일 공식 출범하기로 했다. 다만 다음 주총에서 정관변경안이 부결돼 합병법인 명칭은 당분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합병법인 단일 최대주주(22.23%)로 경영에 참여한다. 기존 다음 주주는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58.7%가 출석해 97.5%가 합병에 찬성했고 비상장인 카카오는 78.2% 출석에 만장일치 찬성이 이뤄졌다.
증권업계는 다음카카오 시가총액이 9조~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27일 기준 4조3000억원대로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ITㆍ콘텐츠 기업이 코스닥 대장주가 된다는 점에서도 시장 전체적으로 의미가 작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카카오와 온라인 포털사업 개척자인 다음의 합병 시너지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카카오는 최근 모바일 뱅킹과 주식 거래 등 금융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게임 부문 매출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다음이 지난해보다 31.4% 감소한 상반기 영업이익을 거둘 정도로 부진한 만큼 카카오가 얼마나 수익성을 보여줄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이처럼 앞으로 중요한 건 다음카카오가 숫자로 투자자에게 얼마만큼의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조건적인 기대감'이 지나가고 이제부터는 차분한 시선으로 다음카카오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7일 합병을 앞두고 무려 19거래일 연속 다음 주식을 순매도했다. 단순 차익 실현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이어온 급등세를 합병 이후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상당수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은 전날보다 9600원(5.88%) 떨어진 15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말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수직상승해왔지만 이익 실현을 위한 매물 등이 대거 쏟아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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