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2분기 매출 `0원` 메지온, 상폐 위기 모면한 이유는
입력 2014-08-27 13:37  | 수정 2014-08-28 13:38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계열사 메지온이 올해 2분기 매출 0원을 기록하고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사측은 회계 처리 상의 이연에 따른 것이었을 뿐 주된 사업에는 지장이 없다는 설명을 내놨다.
27일 메지온은 매매거래 재개 3거래일을 맞아 전일 대비 5% 넘게 오른 2만1600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메지온은 지난 1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로 인해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25일 거래가 재개됐다.
코스닥 상장기업은 분기 매출이 전혀 없을 경우 주된 영업이 정지된 것으로 보고 관련 규정에 따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메지온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0원으로 상반기 총 매출액이 2억6000만원에 불과하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27억8100만원, 당기순손실은 16억8700만원에 달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써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매출액 44억원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반기 적자는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액인 24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거래소는 메지온의 상장폐지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해 매매거래를 재개시켰다.
거래소 측은 매출이 크게 줄어든 점을 감안해 주된 영업이 정지됐는지 여부에 대해 살폈으나 사업의 지속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된 사업 외에 재무 및 경영상태, 지배구조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한 결과 상장 유지를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기업심사팀 관계자는 "매출이 급감하긴 했으나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과 향후 관련 사업이 중단될 이유 역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주주를 비롯한 지배구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느냐의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메지온의 대주주는 지분의 25.26%를 가지고 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다. 2대 주주는 10.60%를 보유한 박동현 메지온 대표이사고,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도 3.7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관계자는 "대주주가 법인일 경우, 법인의 경영상태 등 대주주로서의 적격성을 판단하게 되는데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대주주 자격 요건에 하자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지온 측은 이번 2분기 매출이 0원인 데 대해 "매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회계 처리 과정에서 3분기로 이연되면서 장부상에 0원으로 기록됐다"며 "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심사과정에서도 충분히 해명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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