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다시 거리로 나갔습니다.
여대야소에서 야권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입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어제)
- "유족 뜻이 우선이다던 대통령은 단 한마디 언급없이 외면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3자협의체를 거부하고 있다. 사람 목숨 죽는데도 눈하나 깜짝안해 또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 단 한사람도 구하지 못하나? 참사 반복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장외투쟁이 꼭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군사정권과 권위주의 정권 시절 야당의 거리투쟁은 시민의 지지를 받아 정권과 여당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동력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반론이 많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2008년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거리투쟁 말고 성과를 거둔 적은 없습니다.
미디어법 처리, 4대강 예산안,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 주요 현안마다 거리투쟁을 벌였지만 별 성과없이 지지율만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를 잘 알면서 왜 다시 거리로 나선 걸까요?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해 정말 불가피한 수단이었을까요?
정말 강경파가 거리 투쟁을 주도하는 걸까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말을 보시죠.
"빨리 민주당으로돌아가야지, 새 정치가 내 옷 같지가 않다." - 새정치연합 이미경 의원
"(대선)후보님을 국회로 모셔서 투쟁하려고 왔다" -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
"대통령이 유족들만 만나줘도 김(영오)씨가 단식을 풀 것 같다" -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
"어머니의 마음은 직접 자식을 낳고 키워봐야만 알 수 있다. 박 대통령에게 어머니의 마음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달라는 요구는 너무 무리한 요구다" - 새정치연합 김경협 의원
"히틀러의 나치즘에 저항하듯 국민이 대통령에게 저항하고 있다." - 새정치연합 유승희 의원
"정부와 여당의 최악의 패륜집단" - 새정치연합 홍익표 의원
새누리당이 기소권과 수사권을 절대 양보하지 않는 이상, 박근혜 대통령이 유민 아빠 김영오씨를 만나주지 않는 이상 야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제대로된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하지 못하면 세월호처럼 새정치연합의원들도 다 빠져 죽어야 한다는 한 유족의 거친 말이 귓가에 울릴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이런 유족들을 설득하려는 의지도, 또 그럴 능력도 없기에, 야권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거리로 나갈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물론 온건파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닙니다.
"왜 내가 만나 국민과 (강경파) 의원들이 만난 국민이 다르냐. 유가족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국민 목소리이다” - 새정치연합 백군기 의원
백군기 의원을 비롯해 15명의 의원이 국회 밖으로 나가서는 안된다고 연판장을 돌렸습니다.
그럼 여기서 연판장에 서명한 새정치연합 황주홍 의원 전화로 연결해 잠깐 의견 듣겠습니다.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인터뷰>
당분간 야권은 힘겨운 시련을 계속 겪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반면 여권은 세월호 참사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 일사분란합니다.
세월호법은 이완구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잠시 뒤에 유가족도 다시 만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이완구 / 새누리당 원내대표(어제)
- "허심탄회하게 유가족과의 대화로 오해 씻기고 소통을 가져와 앞으로 그런 시간을 많이 갖겠다는 입장 정리했다. 내일 다시 유가족들과 만남을 갖겠다. 아무튼 인내심을 갖고 이 문제 풀어갈 수 있도록 최선 노력 하겠다."
잠시 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훗날 사람들은 세월호법 처리의 공이 야권이 아닌 여권에 있었다 할 겁니다.
야권의 거리투쟁은 잊혀질 겁니다.
세월호법 처리와 함께 여권은 민생과 경제를 챙기며 민심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부산 수해 현장을 찾았고, 최경환 경제 부총리는 경제법안 처리를 주창하며 야권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어제)
- "우리 국가가 세월호특별법 문제로 발목이 잡혀서 아무것도 못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죠. 그래서 저희들은 모든 게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에(현장을 직접 보고 챙기겠습니다.)"
▶ 인터뷰 : 최경환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어제)
- "어렵게 만들어 낸 민생 안정과 경제활성화 정책들이 실시간으로 입법화돼도 모자랄 판인데도 국회만 가면 하세월입니다.…경제회복의 불씨를 살리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는 길을 잃고 회복하기 힘들게 될 것입니다."
물론 여권내에서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도 있습니다.
대통령이 유가족을 만나야 하고, 여당이 유족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재오 / 새누리당 의원(오늘)
- "유가족 만나는게 무슨 대통령이 절차가 필요하고 권위가 필요합니까. 정치라고 하는건 일상을 다스리는 게 정치인데. 말한 배경이 뭐있겠어. 지도부도 다른 소리를 계속 들어야죠. 같은 소리만 들으면 불통이잖아요. 지도부가 우리 생각과 다른 소리도 있다는 걸 알아야지, 지도부도. (화면에서 사라지며) 그래야 당을 건강하게 하는 거지."
하지만 이 역시 청와대와 지도부의 분명한 목소리에 묻혀 그다지 힘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정치연합의 거리투쟁도 여권내 소수 목소리도 새누리당 지도부와 청와대를 설득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민심이 여권과 청와대로 흐른다면 새정치연합의 거리투쟁은 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추석을 앞둔 민심이 어디로 흐를까요?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
여대야소에서 야권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입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어제)
- "유족 뜻이 우선이다던 대통령은 단 한마디 언급없이 외면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3자협의체를 거부하고 있다. 사람 목숨 죽는데도 눈하나 깜짝안해 또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 단 한사람도 구하지 못하나? 참사 반복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장외투쟁이 꼭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군사정권과 권위주의 정권 시절 야당의 거리투쟁은 시민의 지지를 받아 정권과 여당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동력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반론이 많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2008년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거리투쟁 말고 성과를 거둔 적은 없습니다.
미디어법 처리, 4대강 예산안,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 주요 현안마다 거리투쟁을 벌였지만 별 성과없이 지지율만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를 잘 알면서 왜 다시 거리로 나선 걸까요?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해 정말 불가피한 수단이었을까요?
정말 강경파가 거리 투쟁을 주도하는 걸까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말을 보시죠.
"빨리 민주당으로돌아가야지, 새 정치가 내 옷 같지가 않다." - 새정치연합 이미경 의원
"(대선)후보님을 국회로 모셔서 투쟁하려고 왔다" -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
"대통령이 유족들만 만나줘도 김(영오)씨가 단식을 풀 것 같다" -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
"어머니의 마음은 직접 자식을 낳고 키워봐야만 알 수 있다. 박 대통령에게 어머니의 마음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달라는 요구는 너무 무리한 요구다" - 새정치연합 김경협 의원
"히틀러의 나치즘에 저항하듯 국민이 대통령에게 저항하고 있다." - 새정치연합 유승희 의원
"정부와 여당의 최악의 패륜집단" - 새정치연합 홍익표 의원
새누리당이 기소권과 수사권을 절대 양보하지 않는 이상, 박근혜 대통령이 유민 아빠 김영오씨를 만나주지 않는 이상 야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제대로된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하지 못하면 세월호처럼 새정치연합의원들도 다 빠져 죽어야 한다는 한 유족의 거친 말이 귓가에 울릴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이런 유족들을 설득하려는 의지도, 또 그럴 능력도 없기에, 야권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거리로 나갈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물론 온건파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닙니다.
"왜 내가 만나 국민과 (강경파) 의원들이 만난 국민이 다르냐. 유가족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국민 목소리이다” - 새정치연합 백군기 의원
백군기 의원을 비롯해 15명의 의원이 국회 밖으로 나가서는 안된다고 연판장을 돌렸습니다.
그럼 여기서 연판장에 서명한 새정치연합 황주홍 의원 전화로 연결해 잠깐 의견 듣겠습니다.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인터뷰>
당분간 야권은 힘겨운 시련을 계속 겪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반면 여권은 세월호 참사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 일사분란합니다.
세월호법은 이완구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잠시 뒤에 유가족도 다시 만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이완구 / 새누리당 원내대표(어제)
- "허심탄회하게 유가족과의 대화로 오해 씻기고 소통을 가져와 앞으로 그런 시간을 많이 갖겠다는 입장 정리했다. 내일 다시 유가족들과 만남을 갖겠다. 아무튼 인내심을 갖고 이 문제 풀어갈 수 있도록 최선 노력 하겠다."
잠시 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훗날 사람들은 세월호법 처리의 공이 야권이 아닌 여권에 있었다 할 겁니다.
야권의 거리투쟁은 잊혀질 겁니다.
세월호법 처리와 함께 여권은 민생과 경제를 챙기며 민심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부산 수해 현장을 찾았고, 최경환 경제 부총리는 경제법안 처리를 주창하며 야권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어제)
- "우리 국가가 세월호특별법 문제로 발목이 잡혀서 아무것도 못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죠. 그래서 저희들은 모든 게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에(현장을 직접 보고 챙기겠습니다.)"
▶ 인터뷰 : 최경환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어제)
- "어렵게 만들어 낸 민생 안정과 경제활성화 정책들이 실시간으로 입법화돼도 모자랄 판인데도 국회만 가면 하세월입니다.…경제회복의 불씨를 살리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는 길을 잃고 회복하기 힘들게 될 것입니다."
물론 여권내에서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도 있습니다.
대통령이 유가족을 만나야 하고, 여당이 유족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재오 / 새누리당 의원(오늘)
- "유가족 만나는게 무슨 대통령이 절차가 필요하고 권위가 필요합니까. 정치라고 하는건 일상을 다스리는 게 정치인데. 말한 배경이 뭐있겠어. 지도부도 다른 소리를 계속 들어야죠. 같은 소리만 들으면 불통이잖아요. 지도부가 우리 생각과 다른 소리도 있다는 걸 알아야지, 지도부도. (화면에서 사라지며) 그래야 당을 건강하게 하는 거지."
하지만 이 역시 청와대와 지도부의 분명한 목소리에 묻혀 그다지 힘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정치연합의 거리투쟁도 여권내 소수 목소리도 새누리당 지도부와 청와대를 설득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민심이 여권과 청와대로 흐른다면 새정치연합의 거리투쟁은 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추석을 앞둔 민심이 어디로 흐를까요?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