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김우중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그룹의 워크아웃 이후 긴 침묵을 깨고 청중 앞에 섰다.
김 전 회장은 26일 열린 제45회 대우포럼에 참석해 "대우그룹 워크아웃 15년을 맞아 인사차 들렸다"고 운을 떼고 "과거를 감수해야 했지만 이제 시간은 충분히 지났고 잘못된 사실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저뿐만 아니라 대우 분들 모두에게 15년이란 가슴 아픈 과거고 억울함, 야속함, 분노도 없지 않다"고도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변명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는 역사에 하는 주장이고 이제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며 "과연 대우 해체가 합당했는지 명확히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우 해체에 대해서는 이제 경제학자에게 듣는 것이 합당할 듯 하다"며 "한국경제를 연구하는 신장섭 박사에게 처음으로 얘기했다"고설명했다.
신장섭 싱가폴 국립대 교수는 최근 서적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집필했으며 이날 오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서적에는 김 전 회장과의 대담을 통한 대우그룹의 흥망사를 비롯해 김 전 회장의 리더십이 담겼다.
김 전 회장은 "나는 평생동안 항상 앞만 보고 성취를 향해 열심히 달렸다. 그것에 반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발언하다 울먹여 청중에 게서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가급적 미래에 도움이 되는 얘기를 책에 담아달라고 부탁했고 얘기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역사가 주는 교훈을 통해 조금이라도 과거보다 나아지는 미래 만들어야 한다. 과거의 잘못된 실수가 미래에 반복되면 안 된다"고 거듭 지적하고 "남은 일생동안 마지막 봉사로 여기고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프로그 램을 통해 우리 젊은이가 세계에 많이 뻗어나가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다음달로 예정됐지만 특별포럼 형식으로 이날 개최됐다. 포럼에는 대우 출신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신 교수의 강연도 진행됐다.
강연에서 신 교수는 "대우그룹이 재평가 받는 상황에서 김 전 회장의 '세계 경영'도 재평가 받아야 한다"면서 신흥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과 신흥국이 50 대 50으로 이익을 나누는 김 전 회장식 '세계 경영'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또 김 전 회장을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비교하며 '사회적 혁신가'로 비유하기도 했다.
대우는 지난 1997년부터 벌어진 아시아 금융위기 속에 1999년 해체해 당시 '최대 규모의 기업파산'으로 기록됐다. 대우그룹 해체 후 대우차는 지난 2002년 GM에 인수됐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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