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ㆍ중견기업들이 사옥 마련에 잇따라 나서면서 매매가격 300억원 이하의 강남 중소형 빌딩 거래가 활발하다.
26일 빌딩 전문 거래업체 알코리아에셋에 따르면 올해 1~7월 이뤄진 강남구 소재 중소형 빌딩 거래는 총 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건보다 26.9% 늘었다. 거래액도 지난해 5422억원에서 올해 7183억원으로 32.5%나 껑충 뛰었다.
주목할 점은 올해 강남구 빌딩을 사들인 매수자 중 법인 비중이 작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뤄진 63건의 거래 가운데 개인이 매수자인 사례는 49건, 법인은 12건으로 개인과 법인 비중이 7대3 수준이었던 것이 올해는 개인 39건, 법인 39건으로 5대5 비율로 바뀐 것이다.
여기에는 중소ㆍ중견기업의 역할이 컸다. 실제로 지난 1~7월 강남구 빌딩 주인이 된 법인 가운데 삼성생명을 제외하면 대기업 계열에 포함되는 곳은 없다. 국내 대표 중견가구업체인 에이스침대가 청담동 118-1 소재 빌딩을 240억원에 구입했고, '새마을식당'으로 유명한 외식전문기업 더본코리아가 논현동 165-13에 있는 130억원짜리 빌딩을 사들인 것을 포함해 에이치케이아이스틸(철강기업), 유로세라믹(타일업체) 등이 매수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실적이 괜찮은 중소기업들이 저금리시대를 맞아 강남 오피스 빌딩을 새 투자처로 인식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대출금리가 최저 수준이라 싸게 돈을 빌릴 수 있게 된 상황에서 향후 임대업 등 수익사업도 가능해 미래가치가 있는 오피스 건물 구입에 뛰어든 것이다.
황종선 알코리아에셋 대표는 "금리가 워낙 낮으니 기존에 강남 지역에 임차료를 내고 사무실을 운영했던 곳들이 임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매에 뛰어드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이스침대의 경우 기존 청담사거리에 운영했던 맞춤침대 매장의 임대계약이 끝나자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인근 빌딩을 사들였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예전 매장 공간이 협소해 이전을 검토하던 중 임대기간 종료와 맞물려 근처에 괜찮은 매물이 나와 구입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강남지역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과거보다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도 중소기업들로서는 유리한 부분이다. 황종선 대표는 "현재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금액이 조정됐다"며 "평소 강남 입성을 노리던 중소기업들이 '이참에 강남에 사옥을 장만하자'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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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빌딩 전문 거래업체 알코리아에셋에 따르면 올해 1~7월 이뤄진 강남구 소재 중소형 빌딩 거래는 총 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건보다 26.9% 늘었다. 거래액도 지난해 5422억원에서 올해 7183억원으로 32.5%나 껑충 뛰었다.
주목할 점은 올해 강남구 빌딩을 사들인 매수자 중 법인 비중이 작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뤄진 63건의 거래 가운데 개인이 매수자인 사례는 49건, 법인은 12건으로 개인과 법인 비중이 7대3 수준이었던 것이 올해는 개인 39건, 법인 39건으로 5대5 비율로 바뀐 것이다.
여기에는 중소ㆍ중견기업의 역할이 컸다. 실제로 지난 1~7월 강남구 빌딩 주인이 된 법인 가운데 삼성생명을 제외하면 대기업 계열에 포함되는 곳은 없다. 국내 대표 중견가구업체인 에이스침대가 청담동 118-1 소재 빌딩을 240억원에 구입했고, '새마을식당'으로 유명한 외식전문기업 더본코리아가 논현동 165-13에 있는 130억원짜리 빌딩을 사들인 것을 포함해 에이치케이아이스틸(철강기업), 유로세라믹(타일업체) 등이 매수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종선 알코리아에셋 대표는 "금리가 워낙 낮으니 기존에 강남 지역에 임차료를 내고 사무실을 운영했던 곳들이 임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매에 뛰어드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이스침대의 경우 기존 청담사거리에 운영했던 맞춤침대 매장의 임대계약이 끝나자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인근 빌딩을 사들였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예전 매장 공간이 협소해 이전을 검토하던 중 임대기간 종료와 맞물려 근처에 괜찮은 매물이 나와 구입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강남지역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과거보다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도 중소기업들로서는 유리한 부분이다. 황종선 대표는 "현재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금액이 조정됐다"며 "평소 강남 입성을 노리던 중소기업들이 '이참에 강남에 사옥을 장만하자'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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