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소독약 냄새, 원인은 산화취…인체엔 무해

일부 카스 맥주에서 나던 소독약 냄새가 '산화취 성분'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논란이 된 오비맥주의 소독약 냄새 논란은 맥주 유통 과정에서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내 용존 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켜 난 냄새 때문이라고 26일 밝혔다.
식약처는 "냄새의 원인인 산화취 성분 T2N(trans-2-nonenal)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현행 식품첨가물공전에 합성착향료로 등재돼 있다"면서 "산화취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오비맥주에 원료 및 제조공정 관리에 철저를 기하도록 시정 권고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지난 6월 이후 오비맥주의 일부 제품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이어지자 SNS 등을 통해 소비자가 신고한 제품과 시중 유통제품 등 총 60건을 수거해 정밀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시중 유통제품 대부분은 T2N 함량이 100ppt 이하로 검출됐으나 일부 소비자 신고 제품에서는 민감한 사람이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인 100ppt의 3배인 303ppt가 검출되기도 했다.
오비맥주의 경우 용존 산소량 240ppm 수준으로 국내외 다른 맥주보다 많은 편이다. 냄새 관련 민원이 잇따른 이후 이달부터 용존 산소 관리기준을 낮췄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는 또 오비맥주 3개 공장의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척 후 잔류염소농도 관리 등이 기준대로 이행되고 있어 냄새의 원인이 소독약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산화취는 특히 맥주를 고온에 노출시킬 경우 발생되므로 물류센터, 주류도매점, 소매점, 음식점 등에서 맥주를 더운 날씨에 야적하는 등의 고온에 노출시키는 일이 없도록 오비맥주와 주류도매점 등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소독약 냄새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소독약 냄새, 그랬구나" "소독약 냄새, 인체에 무해하다니 다행" "소독약 냄새, 그런 냄새가 났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