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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5연승” 승부수 통한 ‘양상문식 계산법’
입력 2014-08-26 07:51 
지난 23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전 만난 롯데 김시진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꼴찌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기적 신화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생각대로 계산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4강행을 위한 마지막 셈법이 통할까.
LG는 49승55패1무를 기록하며 50승 고지에 1승을 남겨두고 4위에 안착했다. 5위 두산 베어스와 2경기차로 벌렸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LG만 치고 오른 모양새다.
양 감독은 최하위에 머물던 LG의 지휘봉을 잡은 뒤 서두르지 않았다. 한 계단씩 밟고 천천히 올라가겠다고 했다. ‘내일이 아닌 오늘에 집중한 결과는 LG의 계단식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9위부터 5위까지 조용히 올라섰다.
양 감독은 4위 가시권에서도 급하지 않았다. 때를 기다렸다. 승부수를 던질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다. 지난 21일이 D-데이. KIA-롯데-두산-SK-롯데로 이어지는 4강 경쟁 팀들간의 10연전을 승부처로 내다봤다. 양 감독은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이때 5연승 정도 하는 팀이 나오면 중위권 경쟁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는 21일 잠실 KIA전이 우천 취소된 뒤 22일부터 내리 3연승을 거뒀다. 이 사이 중위권 팀들의 성적은 부진했다. 두산(1승3패), KIA(1승2패), SK(1승2패)가 연승 한 번 하지 못했고, 롯데는 6연패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KIA와 롯데를 잡은 LG는 26일 두산과 잠실 라이벌전을 벌인다. 4위 굳히기를 할 수 있는 결정적 라이벌 매치다. LG가 2연승을 거두면 4경기차로 달아나며 양 감독이 예견한 ‘5연승=4강이라는 계산이 맞아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두산전 2연패를 당하면 다시 두산과 승차 없는 중위권 혼전의 세계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4강행 굳히기 길목에서 LG는 류제국이 선발로 나선다. 최근 시원하게 자신의 투구를 한 적이 없다. 류제국은 지난 19일 넥센전에서 가까스로 시즌 6승을 거뒀으나 5이닝 5실점(4자책)의 쑥스러운 성적을 냈다. 최근 4경기 연속 부진한 가운데 8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8.79로 치솟은 상태다. 6일간의 충분한 휴식을 가진 류제국이 그동안 부진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두산은 최근 2연패 탈출을 위해 선발 노경은을 내세운다. 노경은은 올 시즌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인 12패(3승)를 당했다. 두 자릿수 패배는 지난해 10패(10승)에 이어 두 번째. 또 최근 선발 등판한 5경기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노경은은 명예회복과 함께 위기의 두산을 살려야 할 책임감이 크다.
2승을 남겨둔 양 감독의 'PS=5연승' 계산법이 통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생각대로 다 됐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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