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용카드 포인트 소멸없이 평생쓴다
입력 2014-08-25 17:40 
최근 카드 사용자들의 권익보호 차원에서 논란이 됐던 신용카드 포인트 제도 유효기간을 없앤 사례가 최초로 나왔다.
롯데카드는 오는 11월 1일부터 롯데카드 포인트의 유효기간을 폐지한다고 25일 밝혔다. 유효기간이 없어지면 롯데카드 사용자는 기간이나 사용 실적 등에 관계없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롯데카드는 포인트 유지기간을 5년으로 둬 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포인트 유지기간을 없애면서 발생하는 비용은 연간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들이 포인트를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유인을 제공해 카드 사용 전체 매출을 올리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의 최근 3년간 연간 포인트 평균 사용률은 94%에 달한다. 포인트 사용률이 업계에서 높다보니 포인트 유효기간을 늘렸을 때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대규모 카드사에 비해서 비교적 적다. 특히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의 다양한 유통계열사를 통한 매출 규모가 상당해 소비자들의 로열티가 높다.
이에 따라 다른 카드사들도 포인트 제도 유효기간을 손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금융당국은 각 카드사들과 '신용카드 포인트제도 개선방안'을 두고 논의해왔다. 포인트 유효기간을 일괄적으로 5년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이 방안의 주요 내용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과 더불어 카드업계가 조율하고 있으며 9월께 새로운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9월 중 포인트 유효기간을 5년간 유지하는 방안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인트 유효기간이 늘어나면 카드 사용자들 혜택도 덩달아 늘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 롯데카드 사용자들은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포인트를 통해 각종 포인트 차감 할인을 통한 상품 구매 등을 할 수 있다. 지방세 등 세금 납부나 금융상품 가입까지 다양하다. 특히 카드를 해지하더라도 포인트는 남아 있게 된다.

다만 대형 카드사들은 다소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포인트 제도를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도입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는데 최근 고정비용으로 자리 잡아 가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유효기간이 늘어나면 포인트 사용 기회가 늘어나 결국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이에 따라 대형 카드사들이 포인트 유효기간을 폐지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해 소멸되는 신용카드 포인트는 업계 전체를 봤을 때 지난해 기준 1386억원으로 추산된다. 최근 3년간 포인트 소멸액은 연 평균 1254억원대에 달한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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