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어깨 펴는 한국형 헤지펀드
입력 2014-08-25 17:23  | 수정 2014-08-25 19:26
한동안 수익률 하락과 자금 유출로 고전하던 한국형 헤지펀드가 최근 수익률을 회복하며 다시 시중자금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형 헤지펀드의 선두주자인 브레인자산운용의 대표 펀드들 수익률이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브레인태백1호는 9.15%의 수익률을 냈고, 브레인백두1호와 브레인한라1호도 각각 8.79%와 7.38%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률이 급상승했다. 이 펀드들은 8월 들어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내며 7월 이후 15일까지 각각 10.20%, 9.68%, 8.0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브레인자산운용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급등한 것은 수출 관련주를 공매도(숏 포지션)하고 은행 등 내수 관련주를 주로 사들인(롱 포지션) 덕분이다.
김태준 브레인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산업재는 숏 포지션, 은행을 중심으로 한 내수주는 롱 포지션을 취했는데 양쪽 모두 수익이 나면서 7월 수익률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환율 이슈 등으로 자동차주가 저평가돼 있지만 우수한 펀더멘털과 낮은 밸류에이션, 배당 여력 증가 등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에 관련 종목이 펀드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7월 이후 미래스마트Q오퍼튜니티1호(4.39%)와 하이힘센1호(4.04%)도 각각 4%가 넘는 수익을 내며 선방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헤지펀드는 브레인태백1호로 14.0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브레인백두1호가 12.06%로 뒤를 잇고 있다. 삼성H클럽에쿼티헤지2호는 8.29%, 삼성H클럽에쿼티헤지1호가 7.90%의 수익을 냈다. 하이힘센1호와 삼성H클럽멀티스트레티지1호 등도 올해 들어 7%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형 헤지펀드 누적 수탁액은 8월 15일 현재 2조6564억원으로 지난 연말에 비해 6705억원 늘었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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