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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해외파의 역습?
입력 2014-08-25 17:23 
사진(서울, 역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역삼) 안준철 기자] 부산고를 거쳐 텍사스에서 뛴 안태경을 지명합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2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에서 투수 안태경(24)을 지명하자 회의장은 술렁였다. 이어 넥센-LG-두산의 지명 이후 삼성 라이온즈가 북일고를 거쳐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다가 국내로 복귀한 우완투수 장필준을 지명하자 회의장은 다시 웅성거렸다. 안태경의 경우 미국에서 돌아온 뒤 현역으로 강원도 철원에서 군복무를 했고, 지난달에 전역해 공백기가 있는 상황이다. 장필준도 지난해 12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 이들의 1라운드 지명은 의외라는 반응일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들 외에도 3명이나 더 해외파가 지명됐다. 전체 103명의 지명자 중 5명이 해외 진출을 노렸다가 복귀한 선수들이다. 신생팀 KT위즈가 1라운드 지명이 끝난 뒤 실시된 특별지명에서 휘문고를 졸업하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던 포수 김재윤을, LG트윈스가 4라운드에서 오사카 학원대를 거쳐 고양 원더스에서 뛴 포수 정규식을, 롯데가 다시 4라운드에서 일본경제대를 중퇴한 투수 석지형을 선택했다.
해외 진출을 했다가 국내로 복귀하는 절차는 복잡하다. 특히 외국 프로구단에 입단한 전력이 있으면 2년 간 국내구단에 입단할 수 없다. 야구 규약 105조 2항에 따르면 ‘외국프로구단과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 계약이 종료한 날부터 2년간 국내 어느 구단과도 선수 계약을 체결할 수 없고 금지기간이 경과하여 국내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하고자 할 경우에는 2차 지명 절차를 거처야 한다라고 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년 간 운동을 쉰 선수를 지명한다는 것은 구단으로서는 위험 부담이 따르는 일이다. 더구나 상위 지명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103명의 지명자 중 5명이 해외파라는 점에는 뽑을 만한 선수가 없다는 속사정이 숨어있었다. 지방 A구단의 스카우트는 올해가 가장 뽑을만한 선수가 없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결국 운동을 쉬었더라도 실력을 검증받은 해외파에게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안태경을 선택한 롯데 조성우 스카우트팀장은 전역한지 얼마돼지 않았고, 공백기가 있지만 체계적으로 몸을 만든다면 전성기 시절 실력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며 부산고 시절부터 오랫동안 지켜본 투수고, 하드웨어가 좋다”고 평가했다. 장필준을 지명한 삼성 이성근 스카우트팀장은 선수를 기르는데 2년에서 4년 정도 걸린다. 어차피 시간을 걸릴 바에는 좋은 선수를 뽑자고 생각했다. 류중일 감독도 2012년 피칭하는 영상을 보고 ‘볼 무빙이 좋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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