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지역에 시험단계인 에볼라 치료제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요청할 경우 후지필름이 임상시험 중인 에볼라 치료제 '아비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WHO가 요청을 하기 전에라도 의료진이 긴급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요청해오면 특정한 기준에 따라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후지필름은 2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을 정도로 아비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비간은 독감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다.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는 못했지만, 생쥐 실험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후지필름은 현재 미국에서 원숭이를 대상으로 아비간을 임상시험 중이다.
미국 국방부는 아비간의 동물실험이 끝나면 신속하게 사용 승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앞서 시험단계 에볼라 치료제 '지맵'을 투여한 미국인 환자 2명이 완치됐으나 애초 투여 가능 분량이 12회분 정도에 불과했으며 이미 나머지가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소진됐다.
WHO는 에볼라 감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자 12일 시험단계 에볼라 치료제의 사용을 허가했다. 지금까지 2615명이 에볼라에 감염돼 1427명이 사망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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