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24일(13:4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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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회사채 수요예측에 발행액의 두 배가 넘는 주문이 몰리는 대박이 터졌다. 롯데건설에 이어 현대건설까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른 건설업체들도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신용등급 AA-)이 오는 29일 7년 만기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21일 실시한 수요예측에 총 24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기관투자가들의 뜨거운 반응에 현대건설은 발행규모를 기존 1000억원에서 1500억원 증액하기로 했다.
발행금리는 현대건설의 7년 만기 회사채 개별 민평수익률에서 0.06%포인트를 차감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당초 현대건설은 공모희망금리 밴드를 7년 만기 회사채 개별 민평수익률에 '-0.15%포인트~0.0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9월 7일 만기도래하는 3년물 회사채 1000억원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자재구매 및 하도급 대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현대건설의 회사채 수요예측은, 이달 초 롯데건설의 회사채 수요예측 성공 이후 실시되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들어 일부 건설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과 더불어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으로 건설업계에 훈풍이 불면서, 건설사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다소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석은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연이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상당한 힘을 얻게 됐다. 건설사 회사채 수요예측이 무조건 '미달'을 기록했던 작년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얘기다. 조만간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SK건설도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인식이 투자자들에게도 퍼지고 있는 것 같다"며 "또 최근 회사채 발행이 줄어 투자할 물건 자체가 적다는 점과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투자 유인으로 작용해 기관들이 주문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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