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과총 "초중등 과학 교육 무너진다"…교육부의 교과과정 개편 비판
입력 2014-08-25 14:11 

국내 과학기술계 주요 단체장들이 교육부가 추진 중인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안'이 과학적 소양 교육을 완전히 포기하는 '이과 폐지안'이라며 반발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등 20개의 과학기술단체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교육부의 일방적인 교육과정 개정으로 초중등 교육이 무너진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과정 개정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은 인문 교육 강화를 이유로 교육학과 심리학을 도입하는 데 이는 교육학과 졸업생에게도 교직을 챙겨주겠다는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교육부가 이번 개정 작업을 교육학자 11명에게 6개월 안에 마치도록 종용, 민주 사회에서 사회적 합의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단체장 대표는 교육 공급자들에게 맡겨진 개정안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민주화, 다원화 된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를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단체장 대표단은 관련 내용을 청와대 신문고에 접수하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통해 청와대에 직접 보고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1일에는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면담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도 15단위였던 과학 과목 이수 시간은 2013년 수시개정을 통해 10단위로 축소됐다. 이어 교육부가 교육과정 개정 연구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이과 통합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 작업에 따르면 국영수 과목 이수 단위를 12.25시간으로, 사회 과목도 역사를 포함해 기존 10시간에서 16시간으로 확대해 과학 과목 비중이 축소될 전망이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지난달 부터 교육부의 이런 작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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