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기획…‘리얼버라이어티’①] 브라운관 장악한 리얼버라이어티의 출발
입력 2014-08-25 13:53 
[MBN스타 남우정 기자] 지금은 채널을 돌리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리얼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이지만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리얼버라이어티이라는 말은 찾아볼 수 없는 단어였다. 언제부터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예능에 대새가 됐는지 정리했다.

리얼버리이어티의 시작

리얼버라이어티라는 말이 처음 나오기 시작 한 것은 MBC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통해서부터다. 기존에 나왔던 예능프로그램들이 스튜디오 녹화에만 치중했다면 ‘무한도전은 밖으로 나왔다. 물론 상황 등이 주어지긴 하지만 대본에 따라 움지이는 것이 아닌 가공되지 않은 출연자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무한도전은 밖으로 나와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매주 다른 포맷과 아이템을 선보인다는 것도 센세이션 했고 장소를 밖으로 옮기다 보니 그림도 다양해졌다.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추격전의 기틀을 마련한 것도 ‘무한도전이다. ‘돈가방을 들고 튀어라 ‘꼬리잡기 ‘무도:폭염의 시대 등 레전드 편을 만들어 냈다.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은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예능이지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봅슬레이, 조정, 레슬링 등 단기간에 따라하기엔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는 멤버들의 피땀 어린 노력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 ‘무한도전 이후 우후죽순 쏟아진 리얼버리아이어티

‘무한도전은 국내 예능계를 바꿔놓았다. 이래서 선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남자들끼리 나와서 도전하는 ‘무한도전과 비슷한 SBS ‘라인업 KBS2 ‘라인업이 등장했다.


‘라인업은 이경규, 김용만을 중심으로 규라인, 용라인으로 팀을 나눠서 서바이벌식으로 도전에 임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무한도전을 따라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스스로 논란을 생성하며 자멸했다. 김구라의 욕설 논란이 발생했고 멤버가 하나씩 탈락하는 시스템도 흐지부지되며 사라졌다. 정점을 찍은 것은 ‘서해안을 살리자 특집이었다. 태안 원유 유출사고 후 멤버들이 봉사에 나서며 심각성을 알렸지만 멤버들이 카메라가 돌 때만 봉사활동을 했다는 인터넷 목격담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당시 담배를 피웠던 붐은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해당 글은 허위 사실임이 밝혀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라인업의 실패를 딛고 이경규는 ‘남자의 자격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무한도전보단 나이대가 높았던 ‘남자의 자격은 ‘죽기 전에 해야할 101가지라는 설정으로 자격증, 배낭여행, 탭댄스, 밴드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했다. 또 요리 도전 미션에선 이경규가 닭육수 라면을 만들어냈고 이 제품이 실제로 판매돼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특히 ‘남자의 자격을 장수하게 만든 미션은 합창단이었다. 선봉에 선 박칼린은 카리스마를 합창단을 휘어 잡았고 배다혜, 선우 등의 스타도 탄생시켰다. 2기는 ‘청춘 합창단으로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을 모집해 1기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3기 ‘패밀리 합창단까지 너무 많은 우려먹기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무한도전과 멤버 구성이나 캐릭터 등은 비슷하지만 콘셉트를 여행으로 잡은 KBS2 ‘1박2일이나 SBS ‘패밀리가 떴다는 색다른 면으로 선방을 했다.

남자들끼리 모여서 국내 여행을 떠나는 ‘1박2일은 멤버들의 리얼하고 편안한 모습 속에서 웃음을 선사했다. 제작진과 멤버들간의 줄다리기와 개개인의 캐릭터가 살아있었던 시즌1은 예능으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국내 여행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멤버들의 문제로 시즌1은 막을 내렸고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 등이 시즌2에 합류했다. 하지만 시즌2는 소소한 재미를 주긴 했지만 시즌1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하향세를 탔다. 결국 시즌3로 전환을 결정했지만 갑자기 이수근이 도박 문제를 일으키며 불명예스러운 마지막을 기록하게 됐다.

현재 시즌3는 안 좋은 상황에서 나온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더 많은 우려를 낳았으니 지금까지는 순항 중이다. 강호동, 이수근같은 리더가 없으면서 멤버들끼리의 돈독함이 강해졌고 개개인의 캐릭터가 살아나며 호평 받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는 ‘무한도전과 ‘1박2일을 섞어 놓은 듯 하지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유재석, 이효리를 주축으로 매주 시골로 내려가 멤버들이 농촌일을 돕고 하룻밤을 지내며 가족으로 관계를 맺는 모습이 훈훈하게 그려졌다. 여타 리얼버라이어티와 다르게 매회 게스트를 초대하며 시청률을 25%까지 끌어올렸지만 시즌2에 들어선 아이돌을 대거 멤버로 영입, 캐릭터도 잡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다양한 콘셉트로 변모한 리얼버라어티

최근 방영 중인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보면 확실한 콘셉트를 잡고 변주한 것을 볼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리얼버라이어티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1박2일 여행 예능의 시초를 만들었다면 tvN ‘꽃보다 시리즈는 여행 예능의 진화를 보여줬다.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까지 새롭게 보여지는 프로그램마다 화제에 시청률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여행 예능인 MBC ‘아빠 어디가 ‘사남일녀 ‘7인의 식객‘동네 한바퀴 SBS ‘정글의 법칙 ‘도시의 법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며 여행 예능은 만개했다.

또 다른 콘셉트는 다큐멘터리형 리얼버라이어티다. 육아 예능이 각광 받으면서 리얼을 강조한 프로그램들이 속속들이 등장 중이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나 ‘인간의 조건 SBS ‘오 마이 베이비 ‘룸메이트 MBC ‘나 혼자 산다 등이 이러한 프로그램들이다. 체험이긴 하지만 실생활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MBC ‘진짜 사나이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웃겨야 하는 예능식 표현보다는 출연자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소소한 재미를 선사 중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