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대북정책 `새판짜기`…6자회담 특사 새로 임명
입력 2014-08-25 10:27 

올 하반기 중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진용이 새롭게 짜여진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장기 공석 상태이던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산하 6자회담 특사를 새로 임명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오바마 행정부 내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인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한반도담당 보좌관이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특사는 대북정책특별부대표 자리를 겸하면서 6자회담 재개 시 차석대표를 맡고 '뉴욕채널'을 통한 북한과의 비공식 대화를 전담하는 한반도 관련 핵심요직이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클리퍼드 하트 특사가 홍콩 총영사로 발령난 이후 1년이 넘도록 후임이 기용되지 않았다.
사일러 보좌관의 후임에는 국무부 정보분석국에서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분석관을 맡고 있는 앨리슨 후커가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외교협회-아산정책연구원 방문 연구원으로 있는 후커 분석관은 오랫동안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를 다뤄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 글린 데이비스가 맡고 있는 대북정책특별대표 자리에는 성김 주한 미국대사가 임명될 예정이다. 데이비스 대표는 하반기 중 아시아의 주요국 대사로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주 세네갈 대사로 내정된 제임스 줌월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의 자리도 겸직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후임인 마크 리퍼트 내정자의 상원 인준이 지연되고 있어 부임 시기가 당초 8월보다 2∼3개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특사 공석 기간에 뉴욕채널 창구역할을 맡았던 로버트 랩손 국무부 한국과장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 같은 대북정책 라인의 새판짜기가 정책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큰 틀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상대적으로 우세하다.
특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내에서 대북정책을 주도해온 사일러 보좌관이 국무부의 북핵담당 업무를 직접 맡으면서 현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게 외교 소식통들의 대체적 관측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지만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만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기존 정책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6자회담 재개에 적극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일각에서도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고개를 들고 있어 앞으로 새로운 대북정책 라인이 어떤 식으로 정책적 입장을 정리해나갈 지 주목된다.
특히 6자회담 특사 임명을 비롯해 대북정책 라인이 교체된다는 것 자체가 관련국들에게 새로운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고 시기적으로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점도 미국의 대북정책 방향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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