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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할의 맨유, ‘미완성 수비라인’ 여전히 불안
입력 2014-08-25 01:55  | 수정 2014-08-25 07:24
지난 개막전에 이어 승점 3점을 놓친 맨유다. 첫 경기부터 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판 할 감독은 전력을 완성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역시나 EPL 정복은 쉽지 않다. 아직 리그 초반이긴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진 못하고 있다. 새롭게 도입한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스리백 체제는 아직까지 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모습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영국 타인위어주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펼쳐진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선덜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개막 이후 2경기 동안 1무1패를 거두며, 기대했던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
이날 맨유(3-4-1-2)는 존스, 스몰링, 블랙킷의 스리백 앞에 발렌시아, 영을 측면에, D.플레처와 클레버리, 마타를 중원에, 반 페르시, 루니를 전방에 내세웠다. 이에 맞서는 선덜랜드(4-1-4-1)는 베르히니, 오셰이, 브라운, 얀홀트 포백라인을 들고 나왔다. 중원에는 캐터몰을 중심으로 로드웰과 라르손을 배치했고, 버클리와 위컴을 측면에, S.플레처를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전반 양 팀은 한 골씩을 주고받았다. 전반 초반 주도권은 홈팀 선덜랜드가 쥐고 있었다. 전반 슈팅 숫자는 6대 3으로 선덜랜드가 앞섰고, 원정팀 맨유는 수비 쪽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특히 왼쪽 측면 수비를 담당한 블랙킷과 영의 움직임은 선덜랜드 공세에 기가 눌렸다.
선덜랜드는 지속적으로 맨유의 약점인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다. 맨유의 수비라인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전반 16분 선덜랜드는 오른쪽의 버클리의 측면 돌파에 이어 위컴이 최종슈팅을 때렸으나 위력이 약했다.
1분 뒤, 맨유는 선제골을 뽑아내며 잠시 분위기를 가져오긴 했다. 오른쪽 발렌시아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마타가 가볍게 골로 성공시켰다. 상대 라르손은 쇄도하는 마타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선덜랜드는 지속적으로 맨유의 왼쪽을 공략한 끝에 동점골을 얻어냈다. 선덜랜드는 전반 30분 라르손의 코너킥을 로드웰이 그대로 헤딩으로 꽂아 넣었다. 그의 골은 올 시즌 이적 후 첫 골이다.
맨유는 전반 43분, 컨디션 난조를 보인 수비수 스몰링을 빼고 마이클 킨을 투입하며 전반을 1-1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도 수비진의 실수는 여전했다. 맨유의 후반 수비라인은 존스를 중심으로 좌우로 블랙킷과 킨이 위치했다. 후반 5분 블랙킷은 위컴의 슈팅을 막아내긴 했지만, 하마터면 자책골을 기록할 뻔했다. 간헐적으로 이어진 선덜랜드의 공격은 날카로웠다.
다소 경험이 부족한 맨유의 수비라인은 이날 정리가 되지 않은 듯 했다. 판 할 감독이 어린 수비수들로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성공(3위)을 거둔 것과는 비교된다. 아직까지 맨유는 수비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후반에는 선덜랜드의 밀집수비에 막혀 별다른 측면 공격을 할 수 없었던 맨유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복귀한 반 페르시의 움직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17분 영은 박스 안에서 패널티킥을 얻어내기 위해 이른바 다이빙 액션을 시도하기도 했다. 후반 중반 맨유는 부진했던 반 페르시, 플레처 대신 야누자이와 웰백을 투입했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강팀 맨유를 상대로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경기를 펼친 선덜랜드가 웃을 수 있었다. 선덜랜드는 전반 공격, 후반 역습 콘셉트로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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