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 증시 찾는 美대학기금
입력 2014-08-24 17:26 
보수적인 투자로 이름난 미국 명문대 기금들이 한국 자본시장을 잇달아 노크해 주목된다. 올해 들어 글로벌 연기금들이 신흥국 주식 비중을 높이는 추세인 데다 한국 자본시장 위상이 높아진 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인 코넬대학교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 평의회는 코스피 상장사인 KTCS 지분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UC평의회는 UCLAㆍUC버클리ㆍUC샌디에이고 등 UC계열 10개 대학 총괄이사회 격이다.
코넬대가 KTCS 지분 1.5%, UC평의회가 0.1%를 각각 투자했다. KTCS는 KT계열 콜센터사업 자회사로 지난해 매출 3962억원, 영업이익 179억원을 낸 곳이다.
미국 대학기금들은 보수적 투자 철학에 따라 선진시장 위주로 기금을 운용해온 만큼 국내 상장사 투자는 이례적인 것이다. 코넬대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0.2%에 달하고, UC평의회도 매년 20% 안팎 성과를 낼 정도로 운용 성과가 좋은 편이다. 기금운용 규모도 코넬대가 57억달러(약 5조8000억원), UC평의회가 64억달러(약 6조5000억원)로 매우 크다. 웬만한 자산운용사를 능가하는 기금운용력을 갖춘 이들 대학기금이 한국 주식에 투자했다는 것은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의 위상 변화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들 외에 국내 자본시장에서 투자를 저울질하는 미국 대학기금들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동부 명문인 펜실베이니아대학교가 최근 국내 투자자문사 한 곳과 투자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고, 컬럼비아ㆍ듀크ㆍ조지워싱턴대 등도 재단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을 지난 1~2월 한국으로 보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과 접촉했다.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