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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된 니퍼트의 ‘123구’, 부정적 도미노 효과
입력 2014-08-23 22:22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결과적으로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123구는 독이 되고 말았다. 부정적 도미노 효과에 휩쓸린 두산이 쓰린 재역전패를 당했다.
두산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7-9 재역전패를 당했다. 타선이 경기내내 계속해서 점수를 뽑았지만 구원진이 8회에만 5실점을 하면서 쓰린 패배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로써 두산은 45승54패(승률 0.455)를 기록했다. 6위 롯데 자이언츠가 패하면서 5위는 지켰으나 이날 승리한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최근 4경기 1승3패는 같은 기간 구원 평균자책점 8.25(12이닝 11자책)의 쓰린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23일 승부가 아쉬웠던 것은 전날 니퍼트의 123구 투구와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었다.
시계를 돌려 22일 대구 두산-삼성전. 이날 두산의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7회까지 투구수 106개를 소화하며 7이닝 3피안타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명불허전. 에이스이자 삼성 킬러다운 내용. 하지만 두산 벤치는 4점차 리드 상황에서 니퍼트를 8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니퍼트는 이후 17구를 더 던지면서 2방의 홈런을 맞은 이후 구원 이현승과 교체됐다. 이후 두산은 마무리 이용찬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끝에 연장전서 1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니퍼트가 8이닝을 소화한 이후 이용찬이 최소 이닝을 소화하며 9회 넉넉한 리드 속에 1이닝 세이브를 거두려던 송일수 두산 감독의 계획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용찬 역시 2이닝을 소화하며 25구를 던져야 했다.
그 여파가 결국 23일 경기서도 미쳤다. 두산은 7회까지 5-3으로 앞서며 연승을 노렸다. 하지만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이 안타, 땅볼,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을 했다. 다행히 급히 마운드에 오른 정재훈이 이호준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돌려세우고 리드를 지켜냈다.

이어 7회 말 1점을 뽑아 6-4로 점수차를 다시 벌렸다. 하지만 정재훈이 8회 연속 3안타를 맞으며 1실점을 했다.
해당 상황을 막아 줄만한 투수로는 사이드암 오현택과 마무리 이용찬이 남아있었다. 일단 오현택은 일반적으로 좌타자에게 약한 사이드암. 오현택이 오히려 우타자보다 좌타자에 강점을 보이는 투수라고 할지라도 NC의 타순이 9번에 이어 발 빠른 좌타자들이 즐비한 상위 타순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부담이 있는 카드였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면 거기서 마무리 이용찬의 조기 등판을 고려해볼한 시점. 하지만 평소 이용찬에게 1이닝을 초과하여 맡기지 않는 송 감독의 성향이 아니더라도 전날 2이닝을 소화한 그가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는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두산 벤치는 정재훈의 경험을 믿고 계속 마운드를 맡기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정재훈은 후속 조영훈에게 땅볼을 유도해낸 이후 김종호에게 번트안타를 맞은데 이어 박민우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두산 벤치는 경험이 적은 함덕주를 올리는 고육지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 다시 이용찬을 올려 역전을 막는다고 할지라도 그 뒤를 막아 줄 투수가 없었기 때문. 결국 함덕주마저 나성범에게 2타점 안타, 테임즈에게 1타점 안타를 맞으면서 두산은 무너지고 말았다.
결과론이나 결국 22일 니퍼트의 8회 강행과 이용찬의 블론세이브 포함 2이닝 투구는 23일 두산 벤치의 투수기용의 패착으로 이어지는 부정적인 도미노 효과가 되고 말았다. 구원진의 자신감도 떨어지고, 부상 경력이 있는 에이스는 무리했고, 23일에는 결국 승리마저 추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쓰린 결과가 되고 말았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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