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말고 결혼’, 뻔한 해피엔딩…아쉬움 남는 이유

[MBN스타 안성은 기자] ‘연애 말고 결혼 연우진과 한그루의 선택은 결국은 ‘결혼이었다.

23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 마지막회에서 결혼을 위한 공기태(연우진 분)와 주장미(한그루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나소녀(임예진 분)와 주경표(박준규 분)의 이혼 위기에 공기태(연우진 분)와 주장미(한그루 분)는 결혼을 망설인다. 그러나 나소녀와 주경표가 극적으로 화해함에 따라 두 사람은 결혼을 결심한다.

공기태는 주장미에게 별 거 아닌게 얼마나 별 거 인지 아냐. 특별한 순간만 같이 하는 게 사랑이 아니다.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게 특별한 것”이라고 프러포즈한다. 공기태의 프러포즈에 주장미는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지만, 그럼에도 너를 한 번 믿어보겠다”며 고백을 받아들인다.

이후 이들은 결혼 후의 문제들을 하나씩 조율해가며 결혼을 준비한다. 그간 기나긴 시련과 고난을 겪어온 두 사람. 이들의 미래는 화창한 듯 했다. 특별하게 사랑을 시작했지만 사랑의 결실만큼은 여느 부부들처럼 평범하게 맺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결혼 역시 험난한 사랑의 과정 중 일부일 뿐이었다. 결혼식마저 순탄치 못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 당일, 서로에 대해 오해를 가지게 됐고 다툼은 입장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결국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이들의 결혼식은 비까지 쏟아지며 아름답지 않은 결말을 향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 순간,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고 이제야 우리 결혼식답다”고 웃으며 반지를 교환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진한 입맞춤을 나누며 앞으로의 행복을 기원했다.

사실 공기태와 주장미의 결혼 과정은 지나칠 만큼 길었다. 하나의 문제가 해결될 쯤이면 또 다른 문제가 튀어나왔다. 거듭되는 고난은 때로는 시청자를 지치게 만들었다. 특히 마지막까지 반전을 암시하는 듯한 내레이션은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도 ‘또?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물론 공기태와 주장미 사이에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고, 두 사람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하지만 ‘연애 말고 결혼은 마지막이 결혼식으로 끝나며 여느 사랑이야기가 그러하듯 남자와 여자는 결혼해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느낌을 선사했다. 상황의 차이는 존재했지만 뻔한 결말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일종의 트러블에서 시작된 만큼, 그 과정을 극복하는 모습을 결혼과 함게 보여줬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은 결혼을 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라는 표현을 선택했지만, 결혼의 과정에서 겪은 고난만 보자면 ‘연애 말고 결혼보다는 ‘결혼 말고 연애가 어울리는 셈이 됐다.

비현실적인 연인을 통해 현실적인 결혼 이야기를 담아냈던 ‘연애 말고 결혼. 배우들의 호연과 주연 배우 사이의 케미는 빛났지만 다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들과 차별화를 한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같은 길을 걷게 된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 ‘연애 말고 결혼으로는 아홉수에 빠진 ‘9세, 19세, 29세, 39세 한지붕 네 남자의 될 것도 안되는 운 사나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아홉수 소년이 방송된다. 오는 29일 첫 방송.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