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목숨도 앗아가는 싱크홀, 전국 곳곳 공포
입력 2014-08-23 19:40  | 수정 2014-08-23 21:34
【 앵커멘트 】
싱크홀 공포는 석촌지하차도 뿐 아닙니다.
어젠 서울 교대역 한복판에 대형 싱크홀이 생겼고 오늘 광주 도심에도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곳곳이 싱크홀에 난리인데 관계부처는 뚜렷한 대책을 못 내놔서 국민은 불안에 떱니다.
스튜디오에 이상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질문1 】
어제 오후 서울 교대역 근처에 대형 싱크홀이 나타났죠? 현장에 가보니 어땠나요?


【 답변 】
네 어제 오후 3시 30분쯤 교대역 근처 도로 한복판에 싱크홀이 생겼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가봤습니다.

차량통제 때문에 정체가 심했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 만큼 시민들이 많이 모여 있었는데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습니다.


사고 발생 순간에 현장에 있던 시민들에게서 사진을 받았는데, 승합차 왼쪽 앞바퀴가 빠지고 한눈에 봐도 승합차가 기울어진 게 눈에 띌 정도였습니다.


【 질문2】
교대역 싱크홀은 깊이 1미터가 넘어서 시민들이 더 충격을 받은 것 같은데요?


【 답변 】
네 제가 직접 줄자를 들고 싱크홀 속에 들어가서 정확한 깊이를 재봤는데요, 무려 1.45미터였습니다.

거의 제 얼굴까지 다다를 정도로 깊었고 가로세로 길이 역시 모두 1미터가 넘을 정도로 폭도 컸습니다.


【 질문3】
교대역뿐만 아니라 요즘 전국 곳곳이 싱크홀투성이인 것 같은데요?


【 답변 】
네 싱크홀로 가장 몸살을 앓는 곳은 역시 송파구 석촌동입니다.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에서 처음으로 싱크홀이 발견됐고 대형 동공 역시 7개나 발견됐습니다.

동공이라는 건 땅속의 텅 빈 공간이고, 싱크홀은 땅이 아예 내려앉아 버리는 건데 땅속에 빈 공간이 크게 있다면 그게 바로 땅이 내려앉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즉 동공은 잠재적인 싱크홀인 겁니다.

가운데가 어제 발생한 교대역 싱크홀이고,

오늘 오후 3시엔 광주광역시 롯데마트 앞 교차로에서 깊이 1미터의 싱크홀이 발견됐습니다.


【 질문4】
싱크홀, 대체 원인이 뭔가요?


【 답변 】
먼저 송파 일대 싱크홀은 지하철 9호선 공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통형 강철이 뱅글뱅글 돌면서 토사를 파고드는 '쉴드 공법'이 사용됐는데, 연약한 지반이 그 압력을 못 견디고 무너져서 싱크홀이나 동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면 어제 교대역 싱크홀의 원인은 상수도관 누수로 보고 있습니다.

싱크홀이 생긴 지점이 노후된 수도관이 묻혀 있는 지점인데 그 노후된 수도관이 손상돼서 물이 샜고 그 물에 토사가 쓸려나가 싱크홀이 생긴 겁니다.


【 질문5】
싱크홀이 알고 보면 인명까지도 앗아갈 정도로 위험하다는데요?


【 답변 】
네 지금 보시는 이 사진은 2003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운행 중이던 버스가 싱크홀에 아예 꽂혀버린 사진입니다.

그리고 이건 과테말라에서 2010년 20층 건물 높이 싱크홀이 발생한 모습인데, 거기 있던 3층 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과테말라에서는 2007년에도 싱크홀로 3명이 사망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인천 검단로에서 2012년 발생한 깊이 13.5미터의 싱크홀 때문에 한 명이 숨지고 말았습니다.


【 질문6】
이렇게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싱크홀이 많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거겠지요?


【 답변 】
그렇습니다, 지난 3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전국적으로 70건입니다.

대부분은 낡은 상하수도관 때문에 물이 새서 모래가 그 물에 유실되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설치한 지 20년이 넘은 낡은 상하수관이 전체의 30%에 달한다는 겁니다.

석촌지하차도처럼 시공사의 부실 공사도 문제입니다.

그러나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물론 서울시도 곳곳에 있는 거대한 구멍들의 존재를 1년 가까이 몰랐습니다.

송파구 주민들 사이에선 "자고 일어나면 싱크홀이 생겨 있다"는 말까지 나도는 상황인데, 지금도 서울시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 불신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 질문7】
해결책이 뭘까요?


【 답변 】
전문가들은 전국 각지의 지질과 하수도관 등의 지하 기반 시설 현황을 분석한 '땅속 지도'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대도시를 개발하려면 기본적인 땅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건설 공사 인허가 과정에서 지질을 분석해 설계에 반영하도록 의무화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 앵커멘트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상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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