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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시청률 제조기 고부갈등, 안방극장을 달구다
입력 2014-08-23 11:03 
[MBN스타 금빛나 기자]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시작된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신경전, 고부갈등은 예나 지금이나 풀리지 않는 영원한 숙제인가보다. 예부터 안방극장의 단골소재인 고부갈등이 최근에도 많은 드라마 속 갈등장체로 활영되며 안방극장의 ‘흥행보증수표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으니 말이다.

최근 MBC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첫 방송 시청률 9.4%(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최저시청률 6.5%까지 떨어지면서 초반 부진을 보였던 ‘엄마의 정원이 시청률 상승세를 이뤄낸 것은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다. 55회(10.1%)이후 두 자릿수 시청률을 지키는데 성공한 ‘엄마의 정원은 지난 18일 자체최고 시청률 14.9%를 경신하면서 안방극장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이후에도 ‘엄마의 정원은 14~13%의 높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적은 MBC가 9시 일일드라마를 편성한 뒤 얻은 가장 좋은 성적이다.

현재 ‘엄마의 정원이 인기를 끄는 요인 뒤에는 극중 윤주(정유미 분)와 경숙(김창숙 분) 사이 벌어지고 있는 고부갈등이 절정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최태준 분)을 구하다 목숨을 겨우 건진 윤주에게 찾아가 기준과 헤어지라”고 말할 정도로 윤주를 탐탁지 않게 봤던 경숙은 그가 며느리가 된 이후에도 노골적인 시집살이를 시켜왔었다.

경숙은 결혼 후 윤주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집안일에만 몰두하려고 시켰던 것과는 달리, 첫째 며느리인 혜린(유영 분)에게는 며느리가 직장을 그만두고 살림을 하는게 원칙인데 원칙이 없어졌다”며 직장생활은 묵인하며 며느리를 차별하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매 순간마다 윤주를 힘들게 했던 경숙의 시집살이는 손주에 대한 집작이 심해지면서 더욱 심해졌다.

성준(고세원 분)의 전처인 수진(엄현경 분)의 아이를 데려오려다 실패한 스트레스를 모두 윤주에게 풀던 경숙은 윤주가 아버지 산소에도 가지 못하도록 구박하기에 이른다. 이후 손주에 대한 욕심은 윤주에게까지 넘어가고, 이 상황 속 윤주는 불임처방을 받게 된다. 이를 알게 된 경숙은 오진일 수 있다며 극성을 부리더니 급기야 대리모까지 언급하며 극도의 고부갈등을 예고했다.

도를 넘은 경숙의 시집살이에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점점 산으로 간다.” 내용이 이해가 안 된다. 작가가 억지를 쓰는 것 같다. 점차 막장이 돼 가는 듯.” 소름끼치는 시집살이다.” 등으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은 이 같은 시청자들의 반비례하며 계속 상승하고 있고, 이는 어느새 ‘엄마의 정원이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됐음을 알려주고 있다.

고부갈등을 주요 갈등소재로 사용하는 드라마는 비단 ‘엄마의 정원 뿐 아니다. 연애 후 결혼생활을 그리는 대부분의 드라마들은 필수코스처럼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갈등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의 경우 젊은 감각으로 청춘 남녀들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 다루며 사랑을 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밝고 경쾌하게 그려지는 ‘연애 말고 결혼에도 예비시어머니 봉향(김해숙 분)과 장미(한그루 분)의 미묘한 갈등이 그려지기도 했다.


지난 3월 종영한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도 고부갈등으로 인해 이혼까지 가게 되는 과정을 그려 인기몰이를 했으며, 수많은 사건과 화제를 끌었던 ‘오로라 공주 역시 중반부에 극단적인 시집살이를 그리며 시청률 상승에 공헌했다.

여자의 적은 여자,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달라졌다고 하나 고부갈등은 10년 전이나 10년 후에나 남편과 아들이라는 지위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고부갈등은 여전히 골치 아픈 문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전쟁이 계속되는 만큼, 그리고 많은 주부들이 TV 리모콘을 놓지 않은 이상 ‘고부갈등은 안방극장의 영원한 시청률 제조기로 남을 수밖에 없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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