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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스’가 ‘라이온즈’ 시구 원한 사연
입력 2014-08-23 08:31 
서울 삼성 새 외국선수 리오 라이온스가 용인 삼성트레닝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서민교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국 무대에 처음 도전장을 던진 프로농구 외국선수가 프로야구 시구를 원한다?
지난달 24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국농구연맹(KBL) 외국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서울 삼성이 지목한 선수는 최대어로 꼽혔던 리오 라이온스(27)였다. 현장에서도 물밑 경쟁이 붙었을 정도로 라이온스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그런데 라이온스가 삼성 유니폼을 입으면서 또 다른 화제가 됐다. 바로 이름 때문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Lions)와 발음이 비슷한 ‘라이온스(Lyons)라는 이름 덕에 맞춤형 외국선수를 뽑았다는 반응이 뜨거웠다. 종목은 달라도 이름만큼은 찰떡궁합인 셈.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적응에 한창인 라이온스도 자신의 이름이 모기업 프로야구 구단명과 같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라이온스는 나도 한국에 입국해 그 사실을 들어 알고 있다. 이름이 같아서 정말 신기했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라이온스는 라이온즈가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최강 팀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아는 눈치. 그래서일까. 선뜻 색다른 제안을 했다. 라이온스가 라이온즈의 유니폼에 욕심을 냈다.
라이온스는 누군가 나에게 라이온즈 야구 유니폼에 내 이름인 라이온스를 새겨서 줬으면 좋겠다. 그 유니폼을 입고 사진도 찍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프로야구 시구다. 시구자는 해당 구단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마운드에 선다.
프로농구 출신 선수들도 여러 차례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역대 최장신 시구자인 하승진(221cm‧전주 KCC)을 비롯해 김병철(고양 오리온스 코치), 김태술(KCC) 등이 시구를 선보였고, 초등학교 시절 야구선수 출신이었던 ‘국보센터 서장훈(은퇴)은 아쉽게 비로 인해 시구가 무산된 적도 있다.
라이온스는 난 농구 뿐 아니라 야구도 정말 좋아한다”며 야구팬을 자청했다. 이어 시구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 몇 마일이 나오고 잘 던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웃긴 폼으로 시구하진 않을 수 있다.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라이온스의 라이온즈 경기 시구가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역대 프로농구 외국선수 가운데 프로야구 시구에 나선 사례는 없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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