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20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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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본점 인수전에 불이 붙었다. 삼성SRA자산운용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투자자들이 빌딩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20일 부동산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다동 씨티은행 본점 매각 주간사인 존스랑라살(JLL)은 최근 삼성SRA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등 국내외 부동산 투자사 5~6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간사측은 입찰에 참여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본입찰 없이 이르면 이달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중 삼성SRA자산운용이 유력 후보로 거론 되고 있다. 삼성SRA는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삼성생명의 100% 자회사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SRA자산운용이 이번 한국씨티은행 사옥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했다"며 "상당히 오래전부터 인수를 검토했고 인수 의지도 뚜렸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과거 국내 오피스에 투자해 차익을 거둔 싱가포르계 투자사인 알파인베스트먼트와 ARA 등도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글로벌 대체투자사인 블랙스톤 관계자는 "최종 입찰에는 불참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외 투자자들이 앞다퉈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시내 중심가와 청계천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때문으로 파악된다. 당장의 임대수익 보다 리모델링 등을 통한 매각차익을 노리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역시 가격이다. 건물을 사용중인 시티은행이 임대를 보장한 1년후에는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대규모 공실 발생이 불가피한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여기에 거래 대상 건물 지분 80%를 제외한 나머지 20%정도를 부동산 임대 전문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가격 협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옥 매각가는 현재 1000억원대 중반에서 2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1997년 준공된 씨티은행 사옥은 20층 짜리 건물로 연면적이 약 4만㎡ 규모에 달한다.
[강두순 기자 /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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