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서양 덕에 지구온난화 주춤…10년 뒤 다시 악화"
입력 2014-08-22 17:14 

지구온난화가 지난 15년간 '주춤'한 것은 대서양이 대기의 열을 흡수했기 때문이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 10여년 더 지속한 뒤 다시 급격한 온난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학의 카킷 퉁 박사팀은 대서양 심해의 온도 변화를 통해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최근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2천m 깊이의 바닷물 온도를 관찰한 결과 대서양의 해류가 대기 중의 열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면서 지구가 따뜻해지거나 차가워지는 현상이 30년 주기로 반복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것이 지구온난화 완화, 악화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실제로 지구온난화 추세가 한풀 꺾일 무렵인 지난 1998~99년부터 대서양이 더 많은 열기를 흡수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서양이 더 많은 열기를 흡수하는 것은 바닷물의 염분 농도 변화와 연관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열대지방에서부터 이동해 온 대서양의 해류는 증발과정을 거치면서 더 짜게 변하는데, 바닷물이 짤수록 해류가 대기의 열을 흡수한 채 더 빨리 심해로 가라앉는다는 것이다.
이런 사이클은 30년 주기로 바뀌기 때문에 향후 10년가량은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며 그 뒤로는 다시 지구온난화가 급격히 가속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연구진은 대서양의 해류 사이클이 바뀌는, 즉 대서양 안에 갇혀 있던 열기가 방출되기 시작하는 2030년 무렵부터 심한 지구온난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지구 온도는 10년평균 섭씨 0.05도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51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0.12도 올랐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최근 10여년 간 온난화 추세가 주춤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배기가스 방출량이 계속 늘고 있음에도 지구온난화가 '휴지'된 원인을 밝히기 위해 과학자들은 그동안 수많은 연구를 진행했다.
매연 입자들이 태양열을 다시 지구 밖으로 반사시켰기 때문이라거나 2000년 이후 증가한 화산활동이 온난화 완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등 여러 가설도 등장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퉁 박사는 "태평양을 온난화 완화의 원인으로 지목한 연구도 있었으나 태평양이 아니라 대서양이라는 게 우리의 주장"이라며 "대서양의 염분 농도가 30년 주기의 해류 변화를 일으키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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