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살해된 미국인 기자 애도 성명을 발표한 직후 골프를 즐겨 구설에 올랐습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등은 오바마 대통령이 20일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참수된 기자 제임스 폴리의 죽음을 애도하고 IS를 비난했으나, 곧바로 골프를 치러갔다고 보도했습니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으로 대선자금 모금 운동을 도왔던 알론조 모닝(미국) 등 지인들과 라운딩했습니다.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라운딩 도중 골프장에서 카트를타고 활짝 웃는 사진과 폴리의 부모가 눈물짓는 장면을 21일자 1면에 함께 실었습니다.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급변하는 중동 위기 상황을 다뤄야 할 때 (상황실이 아니라) 골프코스에 있다"며 휴가를 중단하고 복귀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CBS는 "오바마가 (폴리의 죽음에)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는 시민 반응을 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보인 진지한 모습과 휴가지에서의 모습이 어색한 대조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CBS는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폴리의 부모에게 위로전화를 하고 애도를 뜻을 전하는 등 할 일을 한 만큼 일상생활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일본 아베 총리가 산사태 보고를 받고도 2시간동안 골프를 치고있던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인 바 있습니다.
일본 히로시마시에서는 19일 밤부터 20일 새벽 사이 국지적인 폭우 때문에 주택가 뒷산 여러 곳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로인해 히로시마 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날 히로시마시 아사미나미(安佐南)구에서 한국인 안모 씨가 토사에 파묻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안씨는 산에 가까운 목조 주택에 살고 있으며 1층에 머물다 밀려온 토석류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층에 있던 안씨의 부인 정모씨는 토사 등에 파묻혔다가 일본 당국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어제 아침 산사태 피해가 크다는 보고를 받고도 2시간 동안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베 총리는 구조 지시는 내렸다고 해명했지만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