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모바일·게임 덕에 코스닥 다시 뜬다
입력 2014-08-22 16:01  | 수정 2014-08-22 17:19
코스닥이 선전하고 있다. 모바일ㆍ게임주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은 사실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83포인트(0.68%) 오른 566.35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8월 들어 4거래일(5ㆍ7ㆍ8ㆍ12일)만 제외하고 모두 상승하며 이달 초(541.09)보다 4.67% 뛴 수준까지 이르렀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2073.10에서 2056.70으로 28.89포인트(0.79%)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과 반대 현상이다. 코스닥 지수가 544.90에서 536.32까지 떨어지는 동안 코스피는 1999.00에서 2076.12까지 급상승한 바 있다.
코스닥 상승세는 최근 몇 년 동안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7월에 강세를 보이고 8월에 약세를 나타냈던 점을 고려하면 특히 관심이 간다. 작년에도 7월 말 554.31로 마감한 코스닥은 8월 말 516.74로 떨어졌다. 두드러진 악재는 없었지만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쏠렸고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지수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지난해와 다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8월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0억원, 700억원을 넘는 주식을 매도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개인이 주식을 2000억원 이상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에 코스피 상승세가 워낙 강해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는데 8월 들어 코스피가 조정을 받자 코스닥으로 투자자들 관심이 옮겨온 듯하다"며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아직 저평가됐다는 개인 투자자들 신뢰가 상당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투자자들 관심이 집중되는 모바일ㆍ게임ㆍ엔터테인먼트 종목이 많다는 점도 코스닥 시장의 열기를 식지 않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증시는 한동안 주춤하다가 이달 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에는 4527.51에 거래를 마치며 2000년 3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 센터장은 "다음ㆍ게임빌ㆍCJ E&M 등의 주가 호조가 최근 코스닥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최경환 경제팀 정책이 내수 부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도 이 분야에 강한 코스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의 쉬어가기 흐름이 지속된다면 코스닥 선전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분석한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정부 정책 기대감도 있고 중국 경기가 좋아지고 있어 분위기는 좋지만 대형주 상승 피로감이 존재한다"며 "코스피가 당분간 조정을 받는다면 추세적으로 코스닥이 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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