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 미국인 기자 참수 용의자 `교도관 존` 3명으로 압축
입력 2014-08-22 13:01 

영국이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영국인 '존'의 신원을 밝히기 위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에서 서양인을 납치한 혐의를 받았던 이슬람계 영국 의사 샤줄 이슬람(28)이 존의 신원 파악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그를 쫓는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샤줄의 동생과 아랍계 전직 래퍼, 아랍계 전직 마약상 등이 존일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꼽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샤줄의 동생인 라줄 이슬람(21)은 이라크 수니파 반군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전신 인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L)에 합류했으며, 수사 기관은 현재 그와 존을 대조하고 있다.

샤줄은 국립건강보험공단(NHS) 소속 의사로, 시리아에서 영국 기자를 납치한 혐의로 2012년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된 인물이다.
그는 당시 재판에서 시리아 내전의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시리아에 갔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현재까지 시리아에서 서방측 인물을 납치한 혐의를 받은 영국인은 샤줄과 그의 공범 주바예르 초두리(24) 단 둘 뿐이다.이에 수사 당국은 이들이 존을 알거나 혹은 시리아에서 직접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실 여부를 규명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해 시리아에서 잘린 머리를 들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던 래퍼출신 압델-마제드 압델 바리(23)도 용의 선상에 올렸다.
바리는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존과 억양, 체구, 피부색이 비슷해 수사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마약거래상을 하다 이슬람교로 개종한 뒤 시리아로 이슬람성전을 위해 시리아로 떠난 아인 데이비스(30)도 용의자 중 하나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미국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폴리는 2012년 시리아에서 납치됐으며 IS는 지난 19일 존이 폴리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영국 언론들은 존이 시리아 북부 IS 근거지 락까에서 인질 관리를 해온 영국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그룹의 총책이라고 보도했다.
또 그가 최소 10명의 서방 인질을 붙잡고 있어 '교도관 존'으로 불리며 '링고','폴' 등 다른 영국 출신 지하디스트와 함께 '비틀스'란 별칭을 얻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용의자가 압축되면 음성 분석 등을 통해 신원을 대조하는 작업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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