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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고민?…NC 앞에서 작아지는 필승조
입력 2014-08-22 07:12 
넥센 한현희가 21일 마산구장서 열린 NC전에 테임즈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았다. 넥센은 올시즌 NC상대로 3승10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필승조까지 NC타선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가을야구에 대한 고민은 더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천적은 천적이었다. 현재 프로야구 2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가 NC 다이노스에게 패하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넥센은 21일 마산 NC전에서 NC에 3-5로 패했다. 5회까지 2-0으로 앞서며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었지만, 6회말 수비에서 3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7회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7회말 테임즈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고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넥센은 NC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10패로 절대적인 열세에 놓이게 됐다.
특히 필승조가 무너진 게 뼈아팠다. 선발 김대우가 6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나성범과 테임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조상우에게 넘겼다. 하지만 조상우도 NC 타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조상우는 이호준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지만 이종욱에게 2B-1S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NC는 모창민의 볼넷으로 얻은 2사 1,2루에서 나온 지석훈의 좌전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록상으로는 김대우의 실점이 2점, 조상우의 실점이 1점이지만 믿었던 조상우의 난조에 넥센은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충격은 조상우에서만 끝난 게 아니다. 3-3으로 동점 상황이었던 7회말 한현희가 마운드에 올랐다. 한현희는 2사 2루에서 테임즈를 맞아 4구째 143km짜리 몸 쪽 낮게 제구된 직구를 던졌지만 중앙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투런 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날 결승포였다.
기록만 봐도 두 투수의 NC전 성적은 압도적이라 할 수 없다. 조상우는 NC전 5경기에 나가 5⅔이닝 동안 4실점하며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하고 있다. 올시즌 기록이 3승1패 8홀드에 평균자책점 2.22이라는 점에서 NC에 약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날 패전투수가 된 한현희도 시즌 성적은 2승2패2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며 홀드부문 2위를 달리고 있지만 NC상대로는 4경기 5이닝 2실점으로 그리 강하다고 할 수 없게 됐다. 마무리 손승락도 NC전에는 4경기 3⅓이닝을 던져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
단기전에서는 선발싸움이 중요하지만 박빙상황에서 불펜의 높이도 중요하다. 한국시리즈의 길목에서 NC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넥센은 NC를 상대로 한 열세가 우려스럽다. 특히 올 시즌 넥센의 고공행진을 이끈 필승조까지 약한 모습을 보이며 고민은 더해지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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