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다저스, 프리아스가 정말 잘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14-08-22 06:52  | 수정 2014-08-22 07:00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롱 릴리버로서 다저스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우완 불펜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그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유가 있다.
프라이스는 지난 21일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수비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로 메이저리그에서 6경기에 등판한 그는 10이닝 8피안타 2볼넷 8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40.
마이너리그에서 줄곧 선발로 뛰었던 그는 불펜뿐만 아니라 롱 릴리버, 비상시에는 임시 선발 역할까지 맡을 수 있는 투수다.
그런 그의 모습이 가장 돋보였던 경기는 지난 18일 밀워키전이었다. 선발 댄 하렌이 조기에 무너진 상황에서 4회 등판, 4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다저스 불펜 투수 중에 가장 오랜 이닝을 소화하며 롱 릴리버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다저스는 최근 류현진이 부상을 당하며 케빈 코레이아가 선발 로테이션에 임시 합류했다. 남은 롱 릴리버는 제이미 라이트와 프리아스. 이중에 라이트는 점차 1이닝용 불펜 투수로 역할을 바꿔가는 추세다. 롱 릴리버로서 프리아스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가 잘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마이너리그의 사기 증강이다. 현재 다저스 마이너리그, 특히 트리플A는 사기가 떨어진 상태다. 고액 연봉 선수들이 많은 팀의 특성상, 구단이 내부 육성보다는 외부 영입에 중점을 두면서 트리플A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선수 육성도 작 피더슨, 코리 시거, 훌리오 우리아스 등 정상급 유망주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상태.
사기가 떨어지다 보니 불미스러운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겔 올리보와 알렉스 게레로가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다툼을 벌였고, 올리보가 게레로의 귀를 깨무는 사건이 벌어졌다.

7월에는 애리조나 산하 트리플A 리노와의 경기 도중 난투극이 벌어져 양 팀 합쳐 10명이 퇴장당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가 상대 포수와의 접촉에 과민한 반응을 보인 것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선수 수급의 가장 중요한 통로인 ‘파이프라인(Pipeline)이 제 역할을 못하는 모습이다. 선수들에게 기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그러다 보니 어쩌다 주어진 기회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언급된 불미스러운 사건들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경기에 이기는 것이 목적인 메이저리그 팀 입장에서도 내부 육성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트리플A에서 올라왔지만, 기존 주전들과의 경쟁에서 버티지 못하며 빅리그 정착에 실패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프리아스같은 새얼굴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사례가 나오면, 그만큼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의욕도 상승하고 경쟁력도 증가할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