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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오승환, ‘박빙 상황’도 문제없다
입력 2014-08-22 06:11  | 수정 2014-08-22 07:21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박빙상황에서의 등판이었지만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였다.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연이틀 등판에도 지친 기색 없이 세이브를 쌓아가자 일본 내 반응도 폭발적이다.
오승환은 2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홈 경기 5-4인 9회 초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오승환은 시즌 32세이브를 올렸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71에서 1.68까지 더 떨어졌다.
사실 이날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경기 흐름은 좋지 않았다. 5-2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필승조 멤버 중 하나인 안도 유야가 2실점하면서 1점차로 쫓기기 시작했고, 8회 안도로부터 공을 건네받은 후쿠하라 시노부도 1사 2,3루 위기 상황을 자초하면서 한신 벤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두 타자를 연속해서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위기 상황을 벗어났지만 분위기는 주니치쪽으로 넘어가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침착했다. 첫 타자 다카하시 슈헤이를 공 3개로 간단하게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초구 직구, 2구째는 슬라이더로 간단히 2스트라이크를 잡은 오승환은 3구째 빠른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후속타자 다니시게 모토노부와는 7구 접전 끝에 아쉽게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1사 1루 상황. 오승환은 후속 오시마 요헤이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148km짜리 몸 쪽 낮은 공을 던져 루킹 삼진을 이끌어냈다. 흐름을 탄 오승환은 후속 다니 데츠야를 2구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졌다.
경기 후 오승환은 가네다가 승리를 거둬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신 선발로 나간 가네다 가즈유키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다. 주로 불펜에서 롱릴리프나 추격조 역할을 맡은 대졸 2년차 선수다. 가네다는 1회 헥터 루나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으며 주니치 타선을 봉쇄, 5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안도와 후쿠하라의 불안한 투구에 더그아웃에서 노심초사했지만 오승환의 완벽투로 시즌 첫 선발승을 챙길 수 있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도 평상시 불펜 동료였던 가네다를 위해 오승환이 강심장을 보였다고 호평했다.
오승환은 가네다는 열심히 하는 투수라 승리가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보다 집중하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하다. 승리하는데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한신은 이날 승리로 4연승 행진을 달렸지만 요미우리가 연장 접전 끝에 야쿠르트에 승리하며 0.5경기 차가 유지됐다. ‘산케이스포츠는 남은 35경기에서 요미우리를 넘어 센트럴리그에 우승하려면 불펜의 안정을 중요한 키포인트로 지적했다. 하지만 위기상황에서 오승환이 승리를 보장하는 카드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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