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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GC, 외인 첫 맞대결서 엇갈린 시선
입력 2014-08-22 06:01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과 1순위 외국선수 리오 라이온스(위), 안양 KGC인삼공사 이동남 감독과 11순위 C.J 레슬리. 사진=KBL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외국선수의 평가가 엇갈렸다. 서울 삼성은 웃었고 안양 KGC인삼공사는 고민에 빠졌다. 외국선수 기 싸움에서는 삼성이 한 수 위였다.
삼성은 지난 21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KGC와 외국선수 합류 후 처음으로 프로 팀간 연습경기를 가졌다. 삼성의 82-70 완승. 삼성은 1쿼터를 16-20으로 뒤졌으나 후반 들어 20점차까지 점수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승부는 외국선수의 기량에서 갈렸다. 전력이 100% 갖춰지지 않은 연습경기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국선수의 평가를 할 수 있는 기회. 삼성은 전체 1순위 리오 라이온스(27‧206cm)와 키이스 클렌튼(24‧203.5cm)이 나섰고, KGC는 한국농구연맹(KBL) 경험이 있는 리온 윌리엄스(28·198.3cm)와 새 얼굴 C.J 레슬리(23‧202.9cm)가 호흡을 맞췄다.
라이온스는 지난 19일 첫 선을 보였다. 시차 적응이 안 된 상태서 남자농구대표팀과 연습경기서 나섰다가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두 번째 선보인 무대는 달랐다. 어느 정도 적응을 한 모습. 라이온스는 20분을 뛰며 1쿼터 9점, 3쿼터 15점을 집중해 24점을 기록했다. 3점슛은 3개를 터뜨렸고, 화려한 패스 능력까지 선보였다. 리바운드와 스틸도 각각 8개와 2개를 보탰다. 1순위다운 활약이었다.
클렌튼도 제 몫을 다했다. 클렌튼은 포스트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14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운동능력은 떨어지지만, 영리한 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았다. 마치 ‘용병 함지훈을 보는 듯한 스타일이었다.
이상민 삼성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둘 다 전술 이해도가 높다. 라이온스는 지난번 대표팀과의 경기서 자존심이 좀 상했을 텐데, 이번엔 적응이 좀 됐는지 원래 기량을 보여줬다”며 클렌튼도 포스트에서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KGC 외국선수는 물음표가 붙었다. 윌리엄스가 10점 5리바운드, 레슬리가 10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윌리엄스는 이미 기량이 검증된 선수이지만, 기대를 모았던 레슬리의 경기력은 아쉬웠다.
이날 경기는 라이온스와 레슬리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고교 시절 미국 내 톱 24명에 선정된 맥도널드 올-어메리칸 출신인 레슬리의 화려한 경력 때문. 레슬리는 이날도 몇 차례 개인기를 앞세운 돌파와 엄청난 탄력의 앨리웁 덩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팀에 녹아들지 못했고 폭발적인 공격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외곽슛의 한계를 드러냈고, 실책을 5개나 저지르며 기대에 못 미쳤다.
KGC로 이적한 가드 강병현도 윌리엄스는 안정적인데 레슬리는 아직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맞춰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더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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