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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돌파 택한 송혜교, 면죄부 받을까?
입력 2014-08-21 17:3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세금 탈루 사건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은 배우 송혜교가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송혜교는 21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논란과 관련해 할 말을 적어왔지만 마지막에는 자기 생각인 듯 글을 보지 않고 억울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송혜교는 "어떤 이유로도 이해받기 어려운,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납세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했음에도 부주의한 일 처리로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2년 전 직접 조사를 받고 세금 신고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 놀랐고 겁이 났는데 즉시 내 실수를 바로 잡고자 했다. 어떠한 의문을 남기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그것으로 내 잘못이 해결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자리를 빌려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눈길을 끈 발언은 말미. 적어온 메모를 보지 않은 그는 "이것만은 믿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욕심부리지 않고, 남에게 상처 주지 말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일 하면서 살아가는 게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고작 3년 세금을 덜 내고 그 행복을 잃을 이유가 없다. 꼭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몇몇 연예인은 논란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 '흐지부지 넘어가겠지'라거나 '기회가 없다'는 핑계로 처지를 밝히지 않은 이들도 꽤 많다. 몇몇 공식석상에서 영화나 드라마와 관련한 이야기만 해달라는 주최 측 요구사항도 왕왕 있다. 하지만 송혜교는 지난해 드라마 '직장의 신' 제작발표회에서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배우 김혜수가 정면 돌파하며 논란을 잠재웠던 것처럼 스스로 정면에 나섰다.
판단은 대중의 몫이다. 반응은 여전히 양분된다. 송혜교의 해명을 듣고 수긍하거나 '그래도 그렇지,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다. 자숙하라'는 반응이 있다.
송혜교는 이날 "심려 끼쳐 죄송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대중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 앞서 김혜수는 사과 후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송혜교도 연기로나 도덕적으로나 보여줄 게 더 많아졌다.
한편 최근 송혜교는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25억 5700만 원의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았다가 국세청에 적발된 사실이 알려졌다. 송혜교 측은 지난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탈루 관련 입장을 밝히며 공식 사과했다. 그는 세무 대리인의 부실 신고 및 업무 태만으로 빚어진 일로 2년 전 추징세금 및 가산세를 납부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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