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중위험·중수익 투자로 저금리 이겨라
입력 2014-08-21 17:09 
베이비부머 세대인 1955년생 A씨는 5% 이상 수익을 추구하는 요즘 흔한 '중위험ㆍ중수익 투자자'다. 5년 전 직장에서 퇴직해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퇴직금과 부동산 경기가 좋았을 때 샀던 아파트를 처분해 마련한 돈 10억원을 은행 예금, 물가 연동 국채, 주식, MMF에 5대3대1대1 비율로 투자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A씨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은행 정기예금은 연 2%도 못 주겠다고 하고, 물가채 금리는 이달 8일 0.91%를 저점으로 1.46%까지 오르고 있다. 주가는 크게 내릴 것 같지는 않지만 크게 오르기도 어려울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까?
3년 내 단기로 보면 '채권시장 파티'가 끝나가고 있다. 국채, 특히 장기 국채는 저금리로 인해 보험사로 자금 유입이 둔화되면서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 내수 부진 장기화로 금리가 크게 오를 것 같지는 않지만 미국 출구전략 염려에 금리가 크게 하락하기도 어렵다. 채권 투자에서 자본이득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부터는 국채 발행이 증가할 전망이고 은행 역시 순발행으로 돌아설 조짐이 보여 채권 수급도 불안하다.
채권시장에서 수익률 4% 이상을 안겨줄 상품은 하이일드와 해외 채권뿐이다. 하이일드는 최근 신용평가사 각성으로 신용등급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나아졌고, 공모주 10% 우선배정으로 위험 대비 높은 수익을 줄 수 있다. 브라질 국채도 긍정적 흐름이 가능할 전망이다. 가격과 환율에 많은 염려가 선반영됐고, 외국계 투자가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마리나 시우바가 10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 결과다.
아울러 주가가 많이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라면 원금이 보장되는 절대수익 추구형 스왑(ARS)이나, 80% 또는 85% 배리어(barrier)인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면 큰 위험 없이 5% 기대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도 좋은 투자 대안이다. 서울ㆍ수도권 주택구입능력지수와 전세ㆍ매매비율은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금리는 하락하고 집값은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 완화로 가계부채를 100조원 정도 더 늘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2017년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시점까지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은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조정이 충분히 이루어진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나 규제 완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서울 핵심 지역 재건축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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